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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미국은 북한 정권 실체 구체적으로 파악 뒤 지원해야


워싱턴 민간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초청으로 미 하원에서 오찬을 가진 탈북자 대표단
워싱턴 민간단체인 '디펜스 포럼'의 초청으로 미 하원에서 오찬을 가진 탈북자 대표단

미국은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북한 체제의 모순과 문제점을 철저히 이해 파악해야 한다고 한국의 탈북자 단체 대표가 미 의회에서 말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탈북자 대표단은23일 미 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디펜스 포럼’은 23일 탈북자들을 미 하원으로 초청해 오찬을 베풀었습니다.

북한 인민군 대위 출신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미국인들의 온정과 지원 때문에 탈북자들이 북한에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미국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역사를 일깨워주기 위해 방송을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보내는 편지란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국의 평범한 시민들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교과서가 설명하는 대로 미국이 제국주의자들이 아니라 평화와 사랑을 가장 중요시 하는 나라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미국인들의 그런 온정이 때때로 지나쳐서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며, 그 예로 인도적 지원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 것이 현재형이든 미래 지향적이든 어떤 지원이든 북한에 일단 지원이 가면 북한 정권의 독특한 특성상 이게 다 김정일 장군님 영도의 혁명성으로 부각되고 있죠. 그래서 미국놈들도 남조선 괴뢰도당도 우리 장군님이 하도 강한 영도력을 과시하고 있으니까 조공처럼 받친다로 퇴색될 변색될 가능성이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구요.”

북한의 핵 뿐아니라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검증 가능한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식량 전용은 물론 미국인들의 순수한 의도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4월 미국 내 민간단체들의 대북 식량지원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이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인들에게 미국인들의 온정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인도적 단체들은 북한 정부의 협력 속에 식량 지원에 대한 분배 감시를 최대한 확인하고 있다며 미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를 주최한 디펜스 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은 북한인을 사랑하는 기독교인으로서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한 논란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It’s very sad to see..I’m Christian it’s part of the reason I’m.."

16년 간 대북 인도적 지원을 했던 미국의 한 재력가가 지난해 자신을 찾아와 헛일을 했다며 후회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대북 지원은 의도와 달리 상당히 변질되고 있다는 겁니다.

숄티 회장은 북한 정부와 완전한 분배 감시에 합의하지 않으면 식량 지원은 슬프지만 무의미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방송과 전단을 통한 외부 정보 전달, 탈북자 지원 활동과 청원 운동 등 미국인들이 북한을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민 대표 외에 15호 요덕 관리소 출신 김영순 씨, 18호 북창관리소 출신 김혜숙 씨가 연설했으며 의회 관계자들과 한국, 일본 등 워싱턴의 외교관들, 미국에 정착한 일부 탈북 난민들도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식량 지원에 대한 논란과 함께 미군의 북한 내 6.25 전쟁 참전용사 유해발굴 재개, 중동에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물결이 북한에서 발생할 가능성 등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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