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외교부, “미국, 아태 지역에서 긍정적 역할해야”


중국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미국에 아시아 지역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10년 주요 해외뉴스의 하나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복귀를 선정하고, 미국의 복귀가 아시아 역내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에 관한 중국 정부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건설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바란다는 것입니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의 건설적 역할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화통신은 30일 아태 지역 내 미국의 역할에 관해 보도하면서, 미국이 역내 국가들간 분쟁에 빈번히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한반도에서의 남북간 긴장 고조,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군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간 분쟁, 남중국해 역내 여러 나라들간의 영토분쟁 등을 미국이 개입한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한 세기 넘게 아태 지역 국가로 활동하면서 일본, 한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 중 아시아 역내 미국의 존재에 관해 논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최근 한반도 서해상에서 미군과 한국 군이 연합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희귀 광물인 희토류의 수출을 줄인 중국 당국의 조치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과 청정 에너지 분야 상품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중요한 광물질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희토류의 90%는 중국산이며,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내년 상반기 중 희토류 수출 물량을 11 %까지 감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희토류 공급과 세계 희토류 시장의 안정을 위해 중국이 막대한 기여를 해왔지만 수출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제한된 자원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장위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감축 조치는 세계무역기구, WTO 규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감축 문제를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하는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중국은 지난 9월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군도 인근 해역에서 자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충돌 사고를 둘러싸고 일본과 갈등을 빚은 뒤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물량을 줄인 바 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경제 개발에 따라 희토류의 국제 수요는 증가하게 마련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자체 보유 희토류를 개발해 이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중국이 희토류를 아주 낮은 가격에 수출하는 상황에서 호주와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많은 나라들은 시장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20년간 희토류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