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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 핵실험 가능성, 증거 없어”


한국과 중국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 핵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중국 측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오늘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답)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오늘 오전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한 데 이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오늘 회동은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끌었는데요, 양쪽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핵실험 가능성과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임성남 본부장은 오늘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한국 측의 요청에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였나요?

답) 중국 쪽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중국 쪽은 오늘 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여러 행태의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않도록 북한을 제어하는데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한국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 쪽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쪽은 또 한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 저지 움직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요?

답) 중국의 태도는 북한을 겨냥해서는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이중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태도는 중국이 지난 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을 비난하고 추가 제재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기꺼이 동참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당사국가들 뿐아니라 중국의 국가안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북한 뿐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등에도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문) 베이징에서 오늘 개막된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제대화에서도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 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겠죠?

답) 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 미-중 전략경제 대화 개막식 모두연설에서, 지난 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외부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중국에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국력과 안보는 추가적인 도발이 아닌 자국민의 필요를 우선시 하는 데서 나온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데 중국이 미국과 함께 공동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을 막는데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지난 달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에 이어 조만간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는 데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힘을 발휘해 달라는 당부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전략대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한 대북 메시지에 의견 일치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내일까지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 쪽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 등이, 중국 쪽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등 20여 개 부분의 양국 책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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