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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 닷새째, 난징 방문


22일 양저우 역에 정차한 김정일 위원장 일행의 특별열차
22일 양저우 역에 정차한 김정일 위원장 일행의 특별열차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5일로 중국 방문 엿새째를 맞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베이징이 있는 북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기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후 난징역을 출발해 현재 북서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다른 도시에서 하루 밤을 머물더라도 베이징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시속 70km 속도를 넘지 않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베이징으로 곧장 간다면 특별열차는 오늘 오전 7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후베이성 우한시를 거쳐 베이징으로 향하거나 상하이로 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양저우에서 이틀 밤을 보낸 김정일 위원장은 24일 오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전자업체인 난징의 판다전자를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난징 시내에 있는 동지아호텔 (동교빈관)에서 잠시 여장을 풀었습니다. 동지아호텔은 1991년 김일성 주석이 방중 때 묵었던 곳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다시 난징 외곽의 신도시인 허스(하시)에 있는 청소년올림픽 주경기장과 세계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동지아호텔로 다시 돌아와 오찬을 한 뒤 오후 2시5분께 전용열차 편으로 난징역을 출발해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특히 방문 지역마다 산업시설 시찰을 빼놓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방중 이틀 째인 21일 창춘시에 있는 자동차 생산업체인 이치자동차를 방문한 데 이어, 23일 오전 양저우시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업단지인 한장개발구에 입주한 태양광설비 업체인 화양태양능(에너지)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영빈관 근처에 있는 대형 할인마트를 둘러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이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난징시에서 상하이 등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북서쪽 틀었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북-중 정상회담은 베이징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난징에서 바로 북쪽으로 향하든 내륙지방을 거치든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가능성이 더 커진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앞서 23일 김정일 위원장은 장쑤성 양저우에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장 전 주석에게 북한의 후계체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안정적인 권력승계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어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양국은 고위층간 상호방문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발언으로 분석됩니다.

장위 대변인은 또 대북 원조와 관련, 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해줄 수 있는 범위에서 북한에 도움을 제공했다며, 이는 북한이 민생을 개선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었으며, 중국은 국제사회가 대북 원조 프로그램을 전개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한 네티즌이 찍은 김정일 위원장의 판다전자 방문 영상이 중국의 동영상 전문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김 위원장이 리무진에서 내린 반대편 문으로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이 내리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연두색 재킷과 검은색 치마를 입은 이 여성은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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