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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6자회담 재개 앞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제안


북-중, 6자회담 재개 앞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제안
북-중, 6자회담 재개 앞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제안

북한과 중국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베이징 방문 중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개최에 이어 북-미 간 접촉, 그리고 6자회담 재개라는 3단계 절차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오늘 중국 외교부가 북한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결과와 관련해 발표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중국 방문을 통한 북-중 회담 결과를 묻는 질문에,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6자회담 등과 관련해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자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또 6자회담은 현재 정지된 상태지만 중국은 줄곧 회담 재개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중국은 관련국가들이 접촉을 늘려나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형성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김계관 부상이 장즈쥔 외교부 상무 부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양제츠 외교부장,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각각 만났다고 확인했는데요, 북-중 회담에서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어제 회담에서 이른바 3단계 6자회담 재개 절차에 의견 일치를 본 것 같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어제 밤 중국 외교부 인근 식당에서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찬을 하고 난 뒤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단계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먼저 첫 번째 단계는 남북한 수석대표간 회담이 될 것이고, 이후 두 번째 단계에서는 6자회담 재개 이전에 북한과 미국간의 회담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이처럼 3단계 6자회담 재개 절차에 합의한 배경이 궁금한데요?

답) 한국과 미국, 일본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이 3단계 회담 재개 절차를 정한 것은 6자회담을 이른 시일 안에 진행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북한 당국간 대화가 군사실무위원회 회담 결렬로 수 개월째 지루한 공방을 보이자 중국은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비쳐왔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과 중국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속도를 내려는 행보는 이미 예견돼 왔습니다.

문) 방금 말씀대로 중국은 그동안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을 첫 번째 단계로 정한 게 중국의 새로운 입장인가요?

답) 홍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북-중 쌍방은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안정을 실현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만 답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특히 중국은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나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각종 접촉을 통해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과 중국은 이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데 거듭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답) 김계관 부상은 어제 밤 우다웨이 대표와 만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북-중 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이미 6자회담 테두리 안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니 더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북한의 농축 우라늄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주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일축했습니다.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토의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의 영변 핵 시설 복귀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중 양국의 외교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지에서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나요?

답) 북한과 중국이 6자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합의에 도달한 만큼 이전처럼 중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에 이를 개별 통보하면서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대사관에 이번 북-중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우다웨이 대표 등이 관련국들을 방문해 직접 설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에 남북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직접 제안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 동안 비핵화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중 양국의 3단계 대화 재개 절차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은 엿새 동안의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귀국했지요?

답)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오늘 낮 12시15분께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귀빈실로 들어가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했습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김 부상을 배웅했습니다. 앞서 김 부상은 중국 방문 닷새째인 어제 오후 5시30분께 중국 외교부 청사로 나왔다가 6시께 우다웨이 대표와 함께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한국의 김황식 국무총리가 오늘 중국에 도착해 내일 한-중 총리회담을 가질 예정이죠?

답) 김황식 국무총리는 원자바오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김 총리는 내일 한-중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국회의장격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면담합니다. 김 총리는 이어 모레(14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예정입니다.

김 총리는 중국 방문 첫 날인 오늘 베이징에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를 시찰하고 협력업체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한국문화원을 찾아가 한국어 학습자들을 격려한 뒤 교민 대표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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