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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정리-라진항 도로 보수공사 다음 달 완료’


개발중인 북한 나진항
개발중인 북한 나진항

중국이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라진항의 활용을 위해 착수한 북한 원정리-라진항 구간 도로 보수공사가 다음 달 중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또 중국이 참여하는 북한 단천항 현대화 사업도 내년 초 마무리 돼 개항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한과 중국이 공동 진행하고 있는 북한 원정리-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가 다음 달 (11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이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라진항의 활용을 위해 착수한 북한 원정리-라진항 구간 도로 보수공사가 착공 6개월 만에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다음 달 중순 완공될 것이라고 중국의 대북 사업자들과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북-중 두 나라는 다음 달 15일쯤 완공을 자축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만강 유역의 북-중 접경도시인 원정리에서 라진항 간 2차선 비포장도로의 포장과 선형 개선 작업은 이미 완료됐고,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착수된 이번 공사는 훈춘 취안허통상구와 두만강대교로 연결되는 원정리에서 라진항까지 53㎞ 구간을 정비한 것인데요, 도로 보수 공사비는 모두 중국이 부담합니다.

문) 원정리-라진항 간 도로 보수가 끝나면, 중국 측으로서는 운송시간 단축과 물류비 절감 외에 운송량 증가와 같은 이득을 볼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원정리-라진항 간 도로 보수가 끝나면 이 구간 차량 통행시간은 종전의 절반 가량인 30분으로 단축됩니다. 중국은 또 지난 1월 처음으로 훈춘산 석탄 1만7천t을 북한 라진항에서 상하이로 운송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10만t 가까운 석탄을 남부 지역으로 수송했는데요, 원정리-라진항 도로 보수가 끝나면 운송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라진항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100만t의 석탄을 남방으로 운송할 수 있게 돼 기존의 철도 수송에 비해 연간 6천만 위안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이 참여하는 북한 단천항의 개·보수 작업도 내년 초 마무리 돼 개항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현재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답) 함경남도 단천항의 현대화 사업이 내년 4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매체들이 대북 사업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북한은 2009년 7월 단천항을 현대적 무역항으로 건설하기로 하고 공사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중국은 동해 항로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천항 개·보수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단천항 내 정박지와 방파제 등 항만 개선 공사는 완공단계에 들어섰고, 수심을 12m~15m로 유지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4일 단천항 건설 현장을 시찰했는데요,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인 내년 4월 15일 완공식과 함께 단천항을 개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단천항이 개항하면 그 일대 풍부한 지하자원 수출도 본격화하겠군요?

답) 네. 북한의 대표적인 광산지구인 단천은 마그네사이트 크링커와 경소 마그네사이트 등을 생산하는 마그네샤 공장과 아연 생산기지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가 가동 중입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광물 자원 수출 확대를 위해 단천항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요, 이를 위해 최근 단천항에 1만~3만t급 선박 3척을 동시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을 건설했습니다. 또한 항만과 단천 마그네샤공장, 단천 제련소를 잇는 벨트 컨베이어를 설치해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물자운송 시스템도 갖출 계획입니다. 아울러 항만에 대규모 물류창고 건설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4일과 17일 단천을 잇달아 방문해 마그네샤공장과 룡양광산 등을 둘러봤습니다.

문) 중국으로서는 라진항에 이어 단천항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동북 지방의 물자를 동해를 통해 운송할 수 있는 항로를 추가로 가질 수 있게 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은 동북 지방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곡물 등을 남방과 외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동해에 접한 북한 항구의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요, 이미 라진항과 청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하고 부두 확장공사를 벌여온 데 이어, 지난 7월 단천항도 공동 개발하기로 북한과 협약하고 도로와 항만 개·보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동해안에 위치한 이들 북한 3개 항구를 확보함으로써 동북 지역에서 동해를 통해 중국 남방이나 해외로 물자를 운송할 수 다양한 항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정부가 압록강 유역의 대북 최대 교역거점인 단동항도 거액을 투자해 확장키로 발표했죠?

답) 네. 중국 정부는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단동 항 확장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450억 위안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지난 27일 전했습니다.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단동항의 연간 화물 처리 규모는 현재 6천만 t에서 1억 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산 면화를 수입했다는 소식인데요, 수입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답) 중국 중동부 저쟝성의 쟝싱시에 있는 한 무역회사가 수입한 북한산 면화 68.5t이 최근 상하이를 통해 입항했다고 중국 ‘국문시보’ 등 관영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북한산 면화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인데요, 이번에 수입한 면화는 ㎏당 2.3달러로 총 수입액은 15만7천550 달러입니다. 상하이시 검역국은 북한산 면화가 선적된 6개 컨테이너를 전부 검역하고 무게를 확인하는 등 최초로 반입된 북한산 면화를 엄격하게 심사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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