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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후진타오 주석과 3시간 정상회담, 만찬


25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빠져나와 인민대회당으로 향하는 김정일 위원장 탑승 리무진
25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빠져나와 인민대회당으로 향하는 김정일 위원장 탑승 리무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 엿새째인 25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상호 경제협력, 그리고 북한 정권의 후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에 시작된 정상회담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이어 후 주석과의 만찬을 마치고 오후 8시 45분께 인민대회당을 빠져 나와 다시 숙소인 댜오위타이 (조어대)로 돌아갔습니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오후 5시께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으며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5시30분께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회담에는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중국 쪽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다이빙궈 외교 담당 국무위원,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북한 쪽에서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등이 배석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소식통들은 두 정상이 6자회담 재개 등 핵 문제와 경제협력, 그리고 북한의 후계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협력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을 잇는 지방도로 보수 공사와 압록강 유역의 황금평 개발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30만t에서 최대 50만t의 식량을 원조하고 에너지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후계 문제와 관련 중국 최고 지도부의 적극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제4 세대 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공식 인정하는 데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그동안 내부적으로 북한 내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해온 점은 중국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난 2월13일 방북했던 멍젠주 공안부장 겸 국무위원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김정은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혁명의 계승 문제가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면서 북한의 권력 승계를 공식화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의 후계구도를 인정하는 적극적인 발언을 했을지 주목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별도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간 회담에서는 중국 동북3성과 북한의 경제개발을 연계한 ‘창춘-지린-투먼 개방선도구’ 사업을 포함해 이번 주말 착공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압록강 변의 황금평 개발 등 경제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26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7일이나 28일쯤 북-중 국경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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