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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우려’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 (자료사진)

중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UEP)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러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거듭 우려의 입장을 밝힌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8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적인 우라늄 농축 연구와 개발도 반드시 국제규범을 지켜야 한다며,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북한 방문을 통해 우려를 표시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장즈쥔 부부장이 지난 달 13∼15일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한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월 워싱턴에서 열린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간 미-중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명시했었는데요, 장위 대변인의 발언은 이 문구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그런데, 중국 정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6자회담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타당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회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는 6자회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런 맥락에서 지난 달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위원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보고서 채택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결국 채택을 무산시켰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에도 거부 카드를 내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우다웨이 대표는 6자회담 재개에 전제조건을 다는 것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면서요?

답) 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지난 4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이 2년째 교착된 상태라면서 중국은 6자회담 재개에 어떤 조건을 다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어 중국은 회담 재개에 긍정적이고 아량 있는 태도를 견지해왔으며 지금처럼 교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일부에서 남북한 간 대화를 제안하고 있는 데 중국은 그런 모든 제의들을 지지한다면서, 어느 쪽도 6자회담 재개에 전제조건들을 설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까?

답) 우다웨이 대표가 밝힌 6자회담 전제조건 설정 불가 입장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요구해 온 북한의 주장과 맥이 닿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다웨이 대표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 일본 대 북한과 중국이라는 대립구도가 고착화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북한 편을 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이를 통해 북한이 6자회담 구도에서 이탈하려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남북한 사이의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동력이 상실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우다웨이 대표의 발언은 6자회담 재개의 동력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나왔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포함한 ‘양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 6자회담 재개 행보를 본격화하고, 또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협의 과정에서 북한과의 긴밀한 외교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 정권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확인한 게 있나요?

답) 오늘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김정은의 방문을 정식 초청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유관 상황을 모른다고 짧게 답하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장위 대변인의 발언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한 것이라기보다는 회피성 답변으로 분석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 상하이에 주재하던 한국 고위 외교관들이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정부자료를 유출한 혐의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답) 한국 정부와 상하이 한인 관계자, 언론보도들을 종합해 보면, 최근까지 상하이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근무했던 H 전 영사와 K 전 영사 등 두 사람은 근무 당시 30대 중국 여성 덩모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한국 정부와 정치권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과 내연관계였던 중국 여성 덩 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자료 중에는 한국 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명의 휴대전화번호 등 연락처와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비자발급 관련 자료, 외교통상부 인사 관련 문서 등 각종 기밀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영사는 지난 해 말 덩 씨와의 문제가 불거져 한국으로 조기 소환돼 감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역시 상하이 영사관에 근무했던 P 전 영사 역시 덩모 씨와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의 불륜, 기밀 누출 의혹 사건은 덩 씨가 한국 비자발급 업무에서 이권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영사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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