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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들, “김정은 정권 인수 쉽지 않을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정권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내 전문가들의 관측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관측은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나왔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 정권의 후계자인 김정은으로의 정권 인수가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답) 네. 중국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오늘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관 주최로 푸단대학교에서 열린 ‘한-중 관계 20년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의 학술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거 북한의 후계자로 지목된 후 정권을 잡는데 20년이 걸린 점을 지적하면서, 단기적으로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부위원장으로 정권이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신분 공개를 꺼린 중국 학자들은 그러면서 북한은 선군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중국 측에서 사회과학원과 푸단대학, 하얼빈대학, 지린대학에 소속된 교수 등 학자 6 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안총기 상하이 한국총영사를 비롯해 서울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한국외교안보연구원에 소속된 학자 4 명이 참석했습니다.

문) 중국 내 전문가들이 김정은 부위원장의 정권 인수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관측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뭔가요?

답) 무엇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역할 강화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중국 측의 한 교수는 북한이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맞아 권력구조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과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교수는 또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다음의 최고 실력자인 장성택 부위원장이 권력을 쉽게 내놓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경제난과 권력 후계 과정에서의 문제점 때문에 북한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내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가요?

답) 오늘 행사에 참석한 중국 측의 한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이 보는 것처럼 단기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권 붕괴가 상층부와 하층부 양쪽에서 모두 진행될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엔 지도부의 단결이 공고하고 일반 국민의 동요가 정권에 위협을 줄 정도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도 중국과 인접한 북한 지역에서 최근 몇 년 동안 60만대의 이동전화기가 밀거래되면서 북한 주민의 외부정보 접촉이 늘어나고 내부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을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견해들이 나왔나요?

답) 중국의 한 학자는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는 개혁개방이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학자는 그러면서 대북정책도 앞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을 핵 보유국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교수는 북한의 본격적인 개혁개방이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는데요, 북한이 개혁개방을 위해 국가개발은행과 대풍그룹, 경제개발구 등을 만들었고 정치, 군사 강국에서 경제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노동력이 우수하고 주변에 중국, 일본 등 교역 가능 국가들이 있으며 광산자원이 풍부해 개혁개방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개혁개방은 한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지난 주 북한 인민내무군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오늘부터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북-중 간 군사 교류가 활발한 것 같은데요?

답) 네. 중국 인민해방군의 리지나이 총정치부 주임이 이끄는 대표단이 오늘부터 18일까지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 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리지나이 주임 일행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한 인민무력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대표단은 해방군의 고위 인사들로 구성됩니다. 인민해방군 대표단의 이번 북한 방문은 중국과 북한간 군사분야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는데요, 리지나이 주임 일행은 북한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을 만나 양국간 군사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리지나이 주임은 지난 11일 베이징을 방문한 이태철 북한 내무군 사령 겸 인민보안부 제1부부장 일행과 회동하고 양군 군 관계의 발전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26일에는 전창복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군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해 량광례 국방부장 등과 회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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