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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국무부 인신매매 담당 대사] “중국 내 음란 채팅방 고용 탈북 여성에 크게 우려”


미 국무부의 루이스 시드바카 인신매매 퇴치 담당 대사
미 국무부의 루이스 시드바카 인신매매 퇴치 담당 대사

북한 정부는 인신매매 방지에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개선 기미도 없다고 미국의 고위 관리가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루이스 시드바카 인신매매 퇴치 담당 대사는 어제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음란 채팅방에 강제 고용된 탈북 여성들의 안전에 대해 특히 우려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어제 상원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시드바카 대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문) 대사님 안녕하세요. 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제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은 8년 연속 최악의 등급인 3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등급이라면 인신매매가 심각한데도 정부가 아무런 근절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지난 해 보고서 발표 이후 진전이 있었습니까?

“지난 1년 간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강제 노동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이든,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보내는 계약직 노동자들이든, 국내 성매매의 피해자들이든 보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 인신매매된 뒤 강제북송 된 여성들을 정부가 보호하고 치유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처벌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겁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원합니다. 또 근절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북한 정부는 세계 누구와도 인신매매 퇴치를 위해 협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북한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 말씀하셨던 중국 내 탈북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가 특히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이 문제를 제기하시고 계십니까?

“제가 중국의 담당 관리와 대화를 가졌을 때 분명히 그 사안을 제기했습니다. 지린성 등 동북 지역에서 인권을 유린 당하는 탈북 난민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가 계속 지적했던 강제 결혼과 강제 성 매매 뿐아니라 음란 채팅방에 강제 고용돼 일하는 탈북 여성들의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음란 채팅방 문제는 정말 끔찍합니다. 왜냐하면 사창가에 팔리는 여성들은 때때로 손님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란 채팅방은 여성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어딘가에 갇혀 지내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중국 관리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해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조사가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가 중국에서 만난 일부 탈북 여성들은 오히려 중국 당국을 압박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이 인신매매 조직을 소탕한 뒤 탈북 여성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북한으로 강제북송 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더 큰 처벌과 어려움에 빠지느니 차라리 힘들더라도 끼니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현실이 낫다는 거죠.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그 점은 우리가 중국 관리들에게 제기한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 당국이 그런 탈북 여성들을 발견한다면, 이 여성들은 불법 이민자들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들이란 거죠. 우리는 중국 정부가 이런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고하게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미국은 계속 협력할 겁니다.”

문) 그럼 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선의 해법은 외교적 개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이런 탈북 여성들을 돕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중국의 정책에 개입하고 설득을 해야 합니다. 또 북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이런 인신매매 문제를 양산한다는 사실을 비난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지난 해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국무부에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일부 탈북 여성들을 초청해 대화를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도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저는 항상 우리가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듣길 원합니다. 또 그런 혹독한 여정 속에서 살아남은 분들과 앉아서 그 분들의 경험을 듣고, 미국 정부가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하는지 늘 듣길 원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그렇게 할 겁니다.”

문) 시디바카 대사님.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 국무부의 루이스 시디바카 인신매매 퇴치 담당 대사로부터 탈북 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 실태와 미국의 대응 조치에 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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