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 됐다면서요?
답)네, 중국이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국가가 됐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22억5천 만 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해 미국을 4%가량 앞질렀습니다.
문)지금까지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었나요?
답)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 1900년대부터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었습니다. 중국은 10년 전만 해도 에너지 소비가 미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는데요, 급속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문)그런데 아까, 중국이 지난해22억5천 만 톤의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했는데, 이는 석유를 그만큼 소비했다는 것인가요?
답)아닙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밝힌 22억5천 만 톤이라는 숫자는 석유와 석탄은 물론 원자력, 천연가스, 태양열, 전기 같은 모든 에너지를 석유로 환산한 것입니다.
문)중국은 국제에너지기구의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중국은 이번 발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제에너지국 책임자인 저우시안씨는 20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우리의 자료와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저우시안씨는 “중국의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과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중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 됐다는 것은 ‘경제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어떻게 보면 좋은 소식일 수도 있는데, 중국이 이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온실가스 문제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데요. 미국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라는 보고서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문)그러니까,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중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강화시켜 줄 소지가 있다는 것이군요. 지난번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환경 회의에서도 중국과 미국은 바로 이 온실가스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지 않았나요?
답)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가 열렸는데요. 당시 미국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에 반발해 회의가 유야무야 되고 말았는데요. 당시 중국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I DON’T WANT TO SAY GENTLEMAN IS IGNORANT…
“코펜하겐 회의에 참석했던 중국의 외교부의 허야페이 부부장은 미국 대표의 발언은 상식이 결여됐으며 무책임하다고 말했습니다”
문)중국이 저렇게 강력히 반발했으니 회의가 유야무야 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어쨌거나, 중국의 에너지 소비는 이제 중국 국내 차원을 벗어나 국제사회의 새로운 현안이 된 느낌인데요?
답)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날로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캐나다, 멕시코에 진출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문)중국이 이제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 됐으면 그에 걸 맞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제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 된 만큼 그에 걸 맞는 경제적,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전문가들은 중국이 태양열 등 청정 에너지 개발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을 올리고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중국도 청정 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요?
답)네, 중국은 태양열과 풍력, 원자력 등 청정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5조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그렇다면 중국도 온실가스 문제에 좀더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네, 전문가들은 중국이‘세계 최대의 환경 오염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온실가스 문제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 된 배경과 의미를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