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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반체제 인사 신변 우려 표명


가택 연금 중 탈출한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 운동가 첸광쳉이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미국의 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장관급 회담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본부를 둔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는 28일 성명에서 가택 연금 중 탈출한 첸광쳉 변호사가 현재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밥 푸 대표는 유력 소식통을 인용해 첸 변호사가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현재 그의 신변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첸 변호사에 대한 모든 확인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27일 미국은 중국의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첸광쳉의 신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나 더 이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각 장애인이자 변호사인 첸광쳉 변호사는 지난 22일 동부 산둥성에 있는 자신의 집을 탈출했습니다. 첸 씨는 중국의 ‘한 자녀 낳기 정책’ 때문에 낙태 강요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비판한 뒤 구속됐었습니다. 이후 4년간 복역한 뒤 2010년부터 당국의 엄격한 감시 속에 가택연금 생활을 해 왔습니다.

중국 당국은 첸 변호사가 탈출한지 나흘 뒤인 지난 26일 그의 탈출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왔습니다.

첸 변호사는 지난 27일 공개된 인터넷 동영상에서 가택연금 중 혹독한 인권 탄압을 받았다며 원자바오 총리에게 가해자들을 처벌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첸광쳉] “중국어…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대표는 첸 변호사가 현재 망명을 통한 출국 결정을 놓고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밥 푸 대표] “He was very reluctant..

중국에 끝까지 남아 중국 시민으로서 진정한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 회복을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첸 변호사의 탈출 소식이 국제사회에 전해지면서 그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크리스토퍼 스미스 미 하원 인권소위원장은 27일 첸 변호사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미스 의원] “I am relieved to hear the reported news of human rights advocate..”

첸 변호사가 불법 가택연금 중 탈출한 소식을 들었으며, 다른 지지자들의 바람처럼 그가 안전하길 희망한다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나 첸 변호사의 상황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류위민 대변인] “중국어”

중국 외교부의 류위민 대변인은 28일 언론 보도를 들었다며, 하지만 첸 변호사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첸 변호사 문제가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릴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파급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다음 달 3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이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쿠이 티안카이 부부장은 28일 첸 변호사에 대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이번 사태로 곤혹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첸 변호사 등 많은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무력 횡포와 불법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 등 민중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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