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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군중시위 촉구 올라, 당국 즉각 차단


20일 베이징 상하이 도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려던 일부 시민과 이를 제지하려는공안요원들이 대치중이다.
20일 베이징 상하이 도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려던 일부 시민과 이를 제지하려는공안요원들이 대치중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아랍 국가들에서 민중의 재스민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아랍 민중과 연대하는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를 발 빠르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튀니지에서 민중봉기가 일기 시작한 초기부터 그에 관한 보도를 억제해 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일요일인 20일 중국 내 인터넷에 ‘중국의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시위를 벌이자는 글이 올랐습니다.

대중의 시위를 촉구하는 이 인터넷 글은 중국에 권리 침해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중국인들은 봉기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멜라민 분유의 피해 아동 부모들과 자신들의 가옥이 부당하게 철거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공권력 남용에 분개하는 대중은 모두 불의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이자는 내용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궐기문은 전국 도시들의 지정된 장소에 사람들이 모일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지켜보며 용기가 있으면 함께 자신들의 요구를 외쳐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1989년에 민주화 요구 군중시위가 벌어졌던 톈안먼 광장 부근의 패스트 푸드 음식점 앞에 몇 백 명의 시민들이 조용히 모여 들었습니다.

모여든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조용한데 정복 차림의 공안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려고 큰 소리로 외치고 다녔습니다. 모여든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거나 구호판을 흔들지도 않았고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모이기도 전에 저명한 인권운동 변호사들을 포함해 다수의 활동가들을 구금했습니다.

인터넷 활동가인 티앤티앤이라는 한 여성은 아무런 표지도 없는 자동차 한 대가 20일 아침에 인권 변호사 수지용 씨를 태우고 사라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수지용 변호사는 베이징 텡비아오 구에 있는 자택에 막 귀가했을 때 연행돼 갔다는 겁니다.

이 여성 목격자는 일요일의 시위와 관련해 수지용 변호사가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일요일에 시위를 벌일 계획인 민중 활동가들에게 시위를 강행하지 말라고 경고했었습니다.

한편 중국의 시위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의 해쉬태그라는 수단을 통해 토론의제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전개됐습니다. 이 해쉬태그 방식으로 일요일 저녁까지 1천 건의 메시지들이 올랐습니다. 이 메시지들은 베이징 군중 시위 촉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시위에 나설지는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트위터 메시지는 베이징에서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면서 모여든 사람들은 온통 사복 차림의 공안들 뿐이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열 한 개 대도시들에서 인터넷 온라인의 시위를 촉구하는 궐기문을 검열로 차단하고 거리에는 공안원 수를 늘려 배치했습니다.

중국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민주화 요구 등 대중 운동을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강력한 차단벽으로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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