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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 가택 연금서 풀려나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7년여 만인 13일 가택연금에서 해제되는 장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7년여 만인 13일 가택연금에서 해제되는 장면

버마 군부가 13일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해제했습니다. 수치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는 최근 20년 만에 치러진 버마 총선에서 버마 군부의 지지 정당이 승리를 발표한 뒤에 이뤄진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지지자 수 백 명이13일 랑군의 수치 여사 자택 앞에서 모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 해제를 환영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군중들을 향해 간단하게 인사말을 전하고, 14일 자신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본부에서 연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치 여사는 과거 20년간의 가택 연금에서 해제돼 13일 마침내 자유로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수치 여사는 지난 1989년 이래 버마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돼 왔습니다.

버마의 민주화 운동 연합인 ‘버마 파트너쉽’의 정책담당자인 킨 오마르 씨는 버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여사의 영향력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마 군부의 눈에 수치 여사는 국가의 적이라는 것입니다. 수치 여사는 버마 전체 국민이 신임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군부의 권력에 위협이 된다고 오마르 씨는 말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지난 1991년 버마의 민주화 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광범위한 버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불의에 맞서는 전세계적인 평화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가택 연금 말기인 지난 해에는 한 미국인이 허가 없이 수치 여사의 집에 침입하면서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 해제 조치가 연기됐었습니다.

하지만 버마 군부 지지 정당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최근의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후 며칠 후, 버마 군부는 수치 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해제했습니다.

비평가들은 50년 동안 버마를 지배해 온 버마 군부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거를 조작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은 지난 1990년 치러진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족민주동맹은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참여가 금지됐다는 점과 그 밖에 자신들의 정당에 불리한 여러 규정들 때문에 선거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버마 정부는 민족민주동맹이 선거를 거부했고, 또 현재는 사회 자선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 총선 참여를 금지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 조작에 대한 야당의 불만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치 여사의 일부 지지자들은 버마 군부가 수치 여사의 정치적 활동 재개를 이유로 다시 연금에 처할 수 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버마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군부는 소수 민족 무장세력들로 인한 국가 분열 기도를 막기위해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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