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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모든 민주주의 지지 단체들과 협력할 준비돼”


An Acehnese man makes his way under the collapsed roof of a building after it was destroyed by an earthquake in Ketol, Central Aceh, July 3, 2013.
An Acehnese man makes his way under the collapsed roof of a building after it was destroyed by an earthquake in Ketol, Central Aceh, July 3, 2013.

지난 13일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 여사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연설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연설에서 모든 민주주의 지지 단체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주의 지지 단체들은 버마의 모든 정치범들이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버마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지 하루 만인 14일 자신이 당수로 있는 버마의 최대 야당, 민족민주동맹 본부에서 수천 명의 군중들을 향해 연설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석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민족민주동맹의 모든 지도자들과 아직 다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버마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그 어떤 사람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치여사는 또 자신이 이제 막 풀려났기 때문에 대중의 의견을 먼저 들어볼 것이라면서 그후 민족민주동맹이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올해 65살인 수치 여사는 지난 7년 내내 버마 군사정부에 의해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다, 지난 13일 오후 석방됐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과 인권 단체들은 수치 여사의 석방을 환영하는 하는 한편으로 수년 동안 수치여사를 연금시킨 버마 군사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며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 했습니다.

국제단체인 ‘자유버마연합’ 소속의 소규모 시위자들은 14일 오전 태국 방콕 주재 버마 대사관 앞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들 시위자는 버마 군사 정부가 수치 여사를 석방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방콕 주재 버마 대사관에 꽃다발을 증정했습니다.

‘자유버마연합’의 안드레아 티밀레로 씨는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 연금 조치는 비인간적인 범죄 행위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치 여사의 석방은 버마내 변화의 조짐일 수 있다는 약간의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Who knows, perhaps the regime really has turned…”

티밀레로 씨는 비록 그럴 가능성은 극도로 적지만 버마 군정이 진정으로 정책을 바꾸었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만약 버마 군정이 진정으로 정책을 바꾸었다면, 그들은 이제 2천 2백 여명의 정치범들에게도 관심을 돌려 이들을 즉각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치 여사의 석방은 버마 군정이 말썽많은 총선을 실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버마 군정은 이 총선을 통해 민주 통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 세계 민주주의 지지자들과 지도자들은 이번 총선이 민주주의를 가장한 버마 군정의 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총선 참여가 금지됐습니다. 민족민주동맹은 이 같은 이유 뿐만 아니라 부당한 총선 법 등을 이유로 총선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버마 군정은 민족민주동맹을 해체했고, 민족민주동맹은 이제 사회자선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버마 군정의 지지를 받는 한 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에 참여했던 야당들은 이번 투표에서 부정행위와 위협 사태가 흔하게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선거 관련 의혹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버마 군정이 수치 여사의 이런 조사를 막으려 할지의 여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버마 군정은 소수민족 민병대가 버마를 분열시키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는 군이 버마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족민주동맹’은 지난 1990년에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지만 군부는 이 결과를 무시한 채 그때 이후 석방과 연금을 거듭하면서 아웅산 수치 여사를 15년 동안 가택 연금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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