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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사, 유출 원유 수거로 전략 전환


미국 멕시코 만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의 여파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를 낸 영국 BP사가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새로운 대책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멕시코 만에서 사상유례 없는 원유 유출 사고를 낸 영국의 BP사는 그 동안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원유 유출을 막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도됐던 이른바 `톱킬’ 방식마저 실패하면서 더 이상 효과적인 대책이 없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톱킬 방식이란 유정 입구에 설치된 분출방지 장치에 무거운 점토액 등을 밀어 넣어 그 압력으로 장치 내부의 송유관을 봉쇄하는 것입니다.

BP사 고위 간부들은 톱킬 방식이 실패한 것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의 밥 두들리 전무이사는 원유 유출을 막았던 지금까지의 노력을 앞으로는 바다 표면에서 원유의 확산을 봉쇄하는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다 밑으로 로봇을 내려 보내 가라앉은 원유를 수면 위로 올려 보낸 뒤 처리하겠다는 것입니다.

두들리 이사는 30일 미국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 방식이 이미 실패한 `톱킬 방식’ 보다 간단하고 성공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작업은 나흘에서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며, 성공할 가능성이 톱킬 방식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BP사의 새로운 대응 방식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캐롤 브라우너 백악관 에너지 환경 담당 보좌관은 원유가 유출되는 유정의 압력을 덜기 위한 새로운 시추공이 완성되는 오는 8월 말까지 원유가 계속 유출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우너 보좌관은 이번 사고는 미국 역사상 아마도 최악의 환경 재앙이라며, 미국은 이번 사태에 직면해 환경적 측면에서 대대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우너 보좌관은 이어 오바마 행정부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며, BP사는 원래 유출 유정의 압력을 덜기 위한 시추공 한 개를 제안했지만 정부가 두 개를 뚫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하원 에너지환경 소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BP사에 대한 백악관의 우려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BP사는 만약의 경우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잘못 될 경우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 20일 발생한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멕시코만 일대에 유출된 원유는 적게는 44만 배럴에서 많게는 7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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