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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 '군사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제안 일축…"비교 대상 아냐"


지난달 3일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실시한 미한 합동해상군사훈련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운데)가 참가했다. 왼쪽은 한국 해군 구축함인 양만춘함과 세종대왕함, 오른쪽은 미 해군 구축함 웨인 메이어함과 마이클 머피함.
지난달 3일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실시한 미한 합동해상군사훈련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운데)가 참가했다. 왼쪽은 한국 해군 구축함인 양만춘함과 세종대왕함, 오른쪽은 미 해군 구축함 웨인 메이어함과 마이클 머피함.

미국 국무부는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북한 외교관의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맞교환이 가능한 활동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미-한 동맹이 합법적으로 오랫동안 진행해 온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을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동등하게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 “There is no equivalency between the U.S.-ROK Alliance’s lawful, longstanding, and defense-oriented military exercises and the DPRK’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22일, 계춘영 인도주재 북한대사가 최근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북한의 계춘영 인도주재 대사가 지난 20일 인도 방송 ‘위온(WION)'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북한의 계춘영 인도주재 대사가 지난 20일 인도 방송 ‘위온(WION)'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앞서 계 대사는 인도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실험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일정한 상황에서 요구조건이 충족된다면 무기 실험 유예 조건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계춘영 인도주재 북한대사]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말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 같은 조건을 미국 정부가 말해 온 “적절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계 대사의 주장은 불법적인 것과 합법적인 걸 서로 교환하자고 미국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한 연합훈련이 1953년 10월1일 체결된 미-한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진행되며,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참관 하에 실시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 “Our military exercises are carried out in the spirit of the October 1, 1953, U.S.-ROK Mutual Defense Treaty and are carefully monitored by the 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 to ensure full compliance with the 1953 Armistice Agreement.”

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고, 국제사회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안전에 점점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 “The DPRK’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tests are prohibited by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ceive condemnation from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pose an increasing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애덤스 대변인은 또 계 대사가 북한이 어느 때라도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신뢰할만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지만,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있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태 대변인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미국 ‘CNN’ 방송의 보도와 관련해, 정보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은 세계 평화와 안전, 그리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명백하고 중대하며 점증하는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애나 리치-앨런 대변인] “North Korea's unlawful weapons programs represent a clear, grave and expanding threat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to U.S. national security.”

리치-앨런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VOA’의 질문에 정보 사안을 언급할 순 없다면서도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 안보, 경제적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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