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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15대 의회 개원, 라이언 의장 재추대...포드, 멕시코 공장 계획 취소


3일 제115대 의회 개원식에서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된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오른쪽· 위스콘신) 의장이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원내내표와 악수하고 있다.
3일 제115대 의회 개원식에서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된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오른쪽· 위스콘신) 의장이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원내내표와 악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화요일(3일) 115대 미 연방 의회가 개원했습니다. 폴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에 재선되고, 물의를 빚었던 의회감독국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은 철회됐는데요. 의회 개원 첫 날 표정 알아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 중인 제너럴모터스(GM)을 비판했고요, 또다른 자동차업체인 포드사는 멕시코 공장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시카고 시의 살인율을 언급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화요일(3일) 연방 의회가 개원했는데요. 첫 날 표정 어땠습니까?

기자) 네, 상원 100명, 하원 435명의 의원이 개원 선서를 하고 115대 회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전통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 선출이 있었는데요. 하원에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표결에서 239대 189표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충분히 재선이 예견됐던 상황이긴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여러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언 의장은 여러 난제를 이끌어 가야 하는 상황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최대한 서두르겠다는 말로 이런 과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소수당인 민주당을 향해 통합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라이언 의장] "However bright of a contrast that we draw between us"

기자)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공유하고 있는 서로의 공통된 기반에 대해서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민주당 하원 대표로 재선된 낸시 펠로시 의원도 연설에서 미국인이 희망을 품고, 힘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할 책임이 의원들에게 있다며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공화당 의원들이 추진했던 의회윤리국(OCE) 개편안 추진은 무산됐다고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의회윤리국은 의원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창설된 독립기구인데요. 지난 2일 하원 공화당 간부회의는 라이언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회윤리국의 역할을 크게 제한하는 개정안을 의결했고요. 화요일(3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의회윤리국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제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의회가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독립적인 윤리감시기구를 약화하는 법을 처리해야 하느냐며 아주 부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우선순위는 세제개혁과 건강보험, 그밖에 훨씬 더 많은 중요한 사안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비난 속에 결국, 하원이 표결을 철회한 겁니다.

진행자) 개회 첫 날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것 같은데요. 오늘도 논란이 되고 있는 또 다른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요일(4일) 의회를 방문해 민주당 상, 하원 의원들과 만나 자신이 추진한 건강보험제도, 일명 ‘오바마케어’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케어는 상, 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이 폐지 1순위로 삼고 있는 정책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선 겁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대처하려는 공화당 의원들의 시도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역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오바마케어 폐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이날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났는데요. 펜스 당선인은 의원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행정명령은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내용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은 취임 첫날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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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하나인 포드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포드사가 화요일(3일) 16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포드사는 지난해 봄 멕시코 산루이포토시에 소형차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를 철회하고 대신 미시간 주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겠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포드사의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미시간 주 플래락 생산공장 증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2018년부터 7백 명의 노동자가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즈 CEO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 등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포드사의 이번 발표가 있기까지 포드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사이에 일종의 신경전이 오갔다고 하던데 무슨 이야기 입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최고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려는 포드사를 비난하면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GM이 멕시코에서 만든 ‘셰비 크루즈’ 차종은 미국의 판매처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GM도 멕시코에 생산 공장이 있는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인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해 왔는데요. GM은 당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해 그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렇게 자동차 업계에 압력을 가하는 이유,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 또 미국인의 일자리를 되돌려 놓겠다는 공약과 무관하지 않겠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말 미국 에어컨 제조업체, 그러니까 냉방기 제조업체인 캐리어 사와 협상해서 일자리 1천100개를 미국에 남기겠다는 약속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캐리어 사는 지난해 2월에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한다고 발표했었는데, 일부 일자리를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남기기로 한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통신업체 스프린트가 해외 일자리 5천 개를 다시 미국에 들여오고, 원웹(OneWeb)이란 새 위성제조 회사가 미국에 일자리 3천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공약을 이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참모도 화요일(3일) 지명했죠? 무역대표부 (USTR) 대표를 지명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네, 로버트 라이시저 씨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지명했습니다. 라이시저 씨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지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라이시저 씨는 미국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좋은 무역 협정들 끌어내기 위해 싸우는 데 있어 탁월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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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여러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새해 들어 중부 시카고 시의 살인율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월요일(2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프로그램인 ‘트위터’에 관련 글을 올렸는데요. 시카고에서 지난해 기록적인 살인율을 기록했다며, 만약 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하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의 살인율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시카고 경찰이 최근 발표한 범죄율 통계를 인용했는데요. 4천331명이 총격 피해를 봤고, 762 명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시카고는 인구 270만의 도시로,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시카고에서 살해당한 762명이란 숫자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살인사건 희생자 수를 합친 것 보다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왜 유독 시카고에서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살인사건이 왜 증가했는지 명확한 답변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대도시 살인율이 1990년대에 비해 줄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와 볼티모어 등 일부 도시에서 살인율이 급증한 것인데요. 시카고 경찰은 이번 범죄율 통계를 발표하면서, 불법총기 소지가 급증한 것을 총기범죄와 살인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습니다. 또 시카고에서는 지난해 경찰이 흑인 주민을 과잉진압해 죽였다는 시위가 잇따르면서, 경찰을 겨냥한 총격도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독 시카고의 살인율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왜 그랬을까요?

기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의 해석을 전해드리면,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로 미국 일부 도시의 높인 살인율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자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각 도시의 살인율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또 다른 측면으로는, 좀 정치적인 해석도 있는데요.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아닙니까? 시카고를 기반으로 주의회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미국 대통령이 됐으니까요. 게다가 현재 시카고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유독 시카고의 살인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매뉴얼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문제 삼아 오바마 대통령 진영을 에둘러 비판한 성격도 있다는 해석입니다.

진행자)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오바마 정부의 여러 정책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오바마 정부에서 시행한 의료보험 제도의 폐지를 추진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의료보험 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였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적 중 하나입니다. 이 밖에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이송, 유엔에서의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 표결 등에도 갈등을 보였는데요. 특히 지난 주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면 트럼프 당선인을 누르고 승리했을 거라고 언급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절대 아닐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순조로운 정권이양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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