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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의 6자회담 회동 제의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나누는 다이빙궈(좌)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나누는 다이빙궈(좌)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국이 다음달 초순 북한의 도발과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 제안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중국이 다음달 초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8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날 각국이 관심을 갖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의견 교환을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다웨이 대표는 한반도 정세에 최근 일련의 복잡한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6자회담 당사국이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또 중국은 9.19 공동성명의 전면적인 이행 임무를 지고 있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다위에 대표는 다음달 상순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회동이 6자회담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조건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자 6자회담을 조기에 개최해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명박대통령은 28일 중국의 다이빙귀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6자회담을 재개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홍상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 회담과 관련해서 중국 측의 언급이 있었으나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다이빙궈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중국 지도부에 전달하고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공정한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했습니다. 홍상표 홍보수석의 말입니다.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데 이어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의 변화임을 지적하고 중국이 남북관계에서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한반도 상황 악화 방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다시 홍상표 홍보수석의 말입니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중국의 6자회담 긴급 협의 제안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의 후쿠야마 테쓰로 관방 부장관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및 미국과 협의해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남한의 영토인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남한의 국군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고 군인과 민간인 22명이 다쳤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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