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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이란 핵개발 증거 파기 흔적'...미국, 시리아 추가 제재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이란 당국의 핵 개발 증거를 파기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미국 인공위성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미 재무부가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취업률 감소와 주택 매매지수 하락, 미셸 오바마 여사에 대한 인기도 조사,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인공위성이 이란의 핵개발 증거 파기 흔적을 발견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한 과학 안보 분야 연구 기관이 이란의 수도 테레란의 최근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군사 시설에 대한 정리 작업이 이뤄진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비밀 군사시설 파르친을 개방하고 사찰을 받도록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몇차례 회담도 진행됐는데요. 그때마다 이란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사찰을 차일피일 미뤄왔습니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개발 증거들을 파기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위성 사진입니까?

답) 지난 25일에 촬영된 사진 가운데는 파르친 군사 시설에서 얼마전까지 존재하던 부속 건물들이 사라졌고요. 또 그 주변 마당을 긁어낸 흔적이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 사실은 극비리에 IAEA에 보고됐습니다. 따라서 아직 위성 사진이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고회를 마친 IAEA 관계자들은 이번 사진은 이란이 핵개발 자료와 증거들을 없앤 활동임이 명백하다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문) 이란 측에서는 반응이 나왔나요?

답) 아직 정부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IAEA에 파견된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특사 역시 이번 보고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하지만 솔타니에 이란 특사는 대부분 서방 국가의 특사들과는 정 반대의 반응을 나타냈는데요. 이런 희미한 사진 몇 장이 이란 정부의 핵무기 개발 근거로 작용할 수는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재무부가 시리아에 대해 추가 제재 조치를 단행했군요?

답) 좀처럼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량 민간인 학살 피해까지 나타나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어제(30일) 시리아의 대량 학살사태를 이유로 시리아 금융기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한 것입니다. 미 재무부는 시리아 국제 이슬람은행(SIIB)이 기존에 제재를 받고 있는 다른 금융기관들의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이 은행에 대한 전면적인 금융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역시 미국과의 금융 거래가 중단되고 자산도 동결되겠죠?

답) 맞습니다. 미국내 남아 있는 시리아 국제이슬람은행의 모든 자산은 동결이 되고요. 미국 기관이나 기업들과의 어떠한 금융 거래도 금지됩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처럼 시리아에 대해 군사적 개입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신,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미국 정부가 점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체제를 경제적으로 압박해 가고 있다며, 머지 않아 아사드 정권이 손을 들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핵심 노동인구 가운데 취업한 사람들의 수가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죠?

답) 그렇습니다. 암울한 미국의 경제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통계 자료가 발표됐는데요. 미국의 핵심 경제활동인구, 그러니까 한창 일할 나이일 25살부터 54살까지의 연령대를 말합니다. 이 사람들 가운데 일자리를 가진 취업률이 75.7%로 나타났는데요. 무려 23년만에 최저치라고 합니다. 그 만큼 실업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23년 전인 1990년대 이전만 해도 핵심 노동인구의 80% 이상이 취업자들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지금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문) 핵심 노동인구 층에서 남성들의 취업상황은 훨씬 더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답) 미국에서도 아직 상당수 가정에서 남성들이 전적으로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남성들의 핵심 노동인구 취업률은 무려 6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여성 취업자들의 비율은 늘었는데요. 점차 남성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입니다.

문)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정작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겁니까?

답) 사실 실업률 통계에는 이른바 구직 포기자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좀처럼 취업이 되지 않는 경우만을 골라 자료로 만드는 것인데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8.1% 수준인데요. 소수점 이하 자리 수준에서 다소 개선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구직 포기자들을 포함할 경우 실제 실업 규모는 훨씬 크다는 분석입니다.

문) 경제 관련해서 암울한 소식이 한가지 더 있는데요. 미국의 주택 판매 현황을 나타내는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져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잠정 주택매매 지수(PHSI)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달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가 전달보다 5.5% 떨어진 95.5로 조사됐습니다. 이 지수는 지난 2001년치를 100으로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변화 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서 그 전달만 해도 101지수를 나타내서 부동산 업계가 기대감에 부풀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따라서 당초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0.1% 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망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문) 부동산 시장 역시 최근 매매 가격이 올라가고 따라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들이 지배적이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답) 주택 매매 거래가 호황과 불황의 큰 사이클을 그리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큰 변화폭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호조를 보인 각종 주택 통계로 인해서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드디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아직도 더 떨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불안감에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으로, 미국의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 대한 지지도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소개해 주시죠?

답)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인기가 남편인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의 성인 남녀 1천여명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미셸 오바마 여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66%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현재 52%거든요? 결국 대통령보다 영부인 인기가 더 많은 셈입니다.

문) 오바마 여사의 경우 꾸준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인기도는 지난 2009년 1월,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72%로 가장 높았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60%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습니다. 참고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재임 당시 73%의 높은 인기를 얻었었고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지지도는 56%였습니다.

문) 그런데 가급적 영부인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때 인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의 지지도 사이에는 묘한 함수 관계가 발견되고 있는데요. 영부인이 정치에 가까이 하면 인기도가 떨어지고, 멀리할수록 인기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재선 진영에서 미셸 여사를 이용하려 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갤럽 측은 조언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서북부 워싱턴주의 대표적인 도시 시애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적잖은 인명피해가 났네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30일 낮 미국 시애틀의 도심 한 복판에서 40대 남성이 총기 난동을 부려서 시민 5명이 사망했습니다. 용의자는 마흔살의 이안 리 스태위키씨인데요. 그는 이날 워싱턴대학 부근 상점에서 권총을 발사해 우선 4명을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2명에게도 총상을 입혔는데요. 이어 주차장으로 달려가 한 여성 운전자에게 추가로 총을 쏴 살해한 뒤 그 차량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문) 그런데 그 총기 난사 용의자도 결국 자살을 택했다고요?

답)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이 추적에 나섰는데요. 스태위키의 차량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하자 갑자기 총을 꺼내서 자신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용의자 가족들은 스태위키가 평소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시애틀에서는 올해 들어 총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벌써 21명이 희생돼서 지난 한해 발생 건수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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