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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유로화 재무장관 회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제공 결정 연기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유로화 사용권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상원의 위안화 조작 대응 법안이 양국간 무역관계에 심각한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과 뉴욕시가 공동으로 관광 판촉활동을 추진합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은 먼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관련 소식을 먼저 전해 주시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 여부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군요.

답) 네, 유로화 사용권 17개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차기 분 1백10억 달러 지급에 관한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리스의 부채 상환불능을 그대로 놔두고 유로화 사용권에서 그리스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유로화 회원국 재무장관 회의 의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그런 주장이 나오지 않았다고 거세게 부인했습니다.

문) 그리스로선 시간이 아주 촉박한 상황인데 유로화 회원국 재무장관들의 결정은 언제쯤 나올까요?

답) 융커 의장은 재무장관 회의의 결정이 이달 중순께 확정될 수 있을 거라면서 유로화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들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스의 긴축 재정계획에 대한 실사를 벌여온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등 3개 기관 전문가들은 실사 결과를 10월 13일 이전까지 발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문) 그리스는 올해의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고 발표했는 데 긴축조치의 내용은 어떠했죠?

답) 그리스 정부는 여러 분야의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세금을 인상했는가 하면 2012년에는 정부기관 일자리를 3만 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그리스 정부 자체의 전망입니다. 그리스의 이 같은 전망이 발표되자 그리스 정부의 부채 상환불능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럽 등 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문) 그런데도 그리스 국내에선 국민들의 항의시위가 계속되는군요.

답) 네, 그리스 노조 근로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4일 수도 아테네 시내에 집결해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그리스 정부의 재무부와, 노동부 등 정부 기관 건물들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더 이상의 일자리 상실 등 고난을 원치 않는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중국의 위안화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긴장상황을 알아 봅니다. 미국 상원에 외국 통화 환율 조작에 대응하는 법안이 제출됐죠?

답) 네, 그렇습니다. 미 상원은 3일, 환율 저평가에 대응하는 방안에 관한 법안을 논의하기로 표결했습니다. 상원에서 논의되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는 어떤 나라건 자국의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면 그 나라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게 됩니다.

문) 그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나요?

답) 전망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외국 통화 저평가 대응방안 법안은 일단 공화, 민주 양당의 합의로 추진되기는 했지만 상당한 장애들이 있습니다. 이 법안은 상원에서 승인되면 하원으로 넘겨지는데요,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 지도자들은 대응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는 데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원에서 대응 법안이 승인된다고 하더라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합니다.

문) 백악관의 입장은 어떤가요?

답) 백악관도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 돼 있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그 동안 중국에 상당한 압력을 가해 왔구요. 하지만 백악관은 중국을 통화 환율 조작국으로 공식 지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문) 중국이 상당히 반발하겠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미국 상원의 외국 통화 저평가에 대응하는 법안 추진이 강행될 경우 중국과 미국간 무역관계에 심각한 파국이 초래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관리들은 4일 미국이 환율 문제를 구실 삼아 보호주의 무역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나선 겁니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슈 대변인은 미 상원의 외국 통화 저평가 대응 법안은 세계무역기구 WTO 규정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두 나라의 무역과
경제 관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이번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저항 분자들과 국가의 화해, 평화 과정의 장래를 논의하기로 했다구요?

답) 네, 고위평화위원회의 전 부르하누딘 라바니 위원장이 암살된 뒤 저항분자들과의 평화과정이 중단 상태에 빠졌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3일 텔레비전 방송을 통한 연설에서 아프간의 전통적인 부족 원로회의인 로야 지르가를 곧 소집해 아프가니스탄 평화과정의 장래를 논의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문) 이번 연설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은 파키스탄을 비난했다죠?

답) 네.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의 평화과정에 파키스탄이 장애가 되고 있다고 다시 비난했습니다.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상반된 이중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지난 주에도 똑같은 비난을 하면서 아프간 평화협상을 저항세력 탈레반과 할 게 아니라 파키스탄과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아프간, 파키스탄 두 나라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저항세력에 의한 폭력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문) 아프간의 평화협상 과정은 미국에게도 중대한 현안인데 미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미국은 아프간 저항세력과의 평화과정은 미국의 중요한 목표임을 확인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3일 아프간 평화과정이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아프간 평화협상 과정이 부진하다고 해서 아프간 주둔 미군이 아프간 국방군, 나토 연합군과 함께 수행하는 안보 활동에 영향이 미치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카르자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는군요.

답) 네, 카르자이 대통령은 4일 인도 방문을 위해 수도 카불을 떠났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외교적인 방문이라고 하지만 아프간과 인도, 두 나라가 똑같이 파키스탄과 긴장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 카르자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 카르자이 대통령은 수도 뉴델리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카르자이 대통령과 싱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보안군에 대한 인도의 훈련지원을 확대하는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인도는 아프가니스탄에 상당 규모의 원조를 제공하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인도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2001년 아프간 침공 이래 아프간에 대해 20억 달러의 원조제공을 약속해 왔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 연합군이 2014년까지 완전히 철수하는데요, 인도는 나토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그러면서 아프간과 함께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물론 파키스탄은 그런 지적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 이어서 서울과 뉴욕시의 관광 촉진을 위한 협력 노력에 관해 알아볼까요?

답) 네, 서울과 뉴욕 당국은 3일 두 도시의 관광증진을 위한 공동 마케팅, 즉 판촉활동을 펼치는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양해각서 체결식엔 서울 시청 관리들과 뉴욕 관광국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요. 이 양해각서에 따라 두 도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가지역 등에 옥외 관광홍보 선전을 확대하게 됩니다. 뉴욕의 경우 유명한 타임스 스퀘어에 서울을 알리는 대형 디지털 비디오가 설치됩니다.

서울과 뉴욕은 또 각각의 웹사이트에 상대 도시를 알리는 배너를 올리기로 합의했구요. 서울은 뉴욕과 관광 마케팅 협력을 맺은 아시아 최초의 도시입니다. 뉴욕은 런던, 마드리드, 브라질의 상 파울로 등과도 이미 관광증진을 위한 공동 판촉활동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우주관측 소식입니다. 사상 최대의 지상 우주 망원경이 칠레서 가동되기 시작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칠레 남부지역 아타카마 사막 지역 해발 고도 5천 미터인 차이난토르 고원에 우주 망원경 '알마'가 2003년부터 설치돼 왔는데요. 3일부터 이 우주 망원경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알마는 16개의 대형 안테나를 통해 가시광선의 파장보다 1천 배가 더 긴 파장의 빛을 포착할 수 있어 우주에서 가장 멀고 어두우며 온도가 가장 낮은 공간까지 관측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알마 우주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가장 어두운 공간을 관측해 우주 은하계의 별들과 혹성들의 형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나미비아 공화국에서는 약 1백년 전에 숨진 조상들의 두개골 유해의 귀환을 온 나라가 환영하고 있다죠?

답) 독일로부터 귀환한 나미비아 조상 두개골 유해 20구가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에서 환영을 받았습니다. 20구의 두개골 유해는 1904년 당시 독일의 식민통치에 저항하다가 살해된 애국투사들의 유해들입니다. 독일군에 의해 살해된 뒤 머리 부문만 연구를 위해 독일로 가져갔던 것이 이제야 되돌아 온 것입니다. 20구의 유해 가운데 11구는 나마족 투사들, 다른 9구는 헤레로족 투사의 유해입니다.

문) 나미비아 조상의 유해들이 귀환하는데 왜 그렇게 오래 걸린 건가요?

답) 나미비아의 험난한 과거사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서남부에 위치한 인구 217만 명의 나미비아는 1894년 독일의 식민지가 됐다가 2020년 부터는 남아공화국의 식민통치를 받았고, 1990년에야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독립한 지 이제 겨우 2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20구의 유해가 귀환하기까지 약 10년 간의 협상과정도 실로 험난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이번에 귀환한 두개골들은 독일 식민통치에 저항했던 사람들의 것인가 보죠?

답) 그렇습니다. 당시 나미비아의 다수 부족인 헤레로족 투사 약 2백 명이 독일에 저항하고 나섰는데 독일 당국은 무자비하게 이들을 탄압했습니다. 독일군 사령관 로타르 폰 트로타 장군은 헤레로족에 대한 몰살을 명령했습니다. 헤레로족 6만5천 명이 독일군에 쫓겨 사막지대로 탈출했다가 대부분 굶주림으로 사망하고 1만5천 명이 겨우 생존했다고 합니다. 다른 부족인 나마족도 1만 명 가량 사망했구요.

문) 독일은 나미비아 과거사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습니까?

답) 독일은 2004년에야 나미비아 주재 대사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유엔은 1985년 헤레로족과 나마족에게 가해졌던 1904년의 몰살 사건이 집단 양민학살,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고 규정했지만 독일 당국은 인정하지 않다가 뒤늦게 유감을 표명한 겁니다.

문) 보상은 어떻게 됐나요?

답) 물론 보상요구가 있었지만 독일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은 나미비아가 1990년에 남아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나미비아 정부에 8억1천8백만 달러의 개발원조 자금을 제공했음을 지적하면서 원조자금 제공은 모든 나미비아 국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보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문) 나미비아 정부가 독일의 주장을 수락한 건가요?

답) 나미비아의 나하스 앙굴라 총리는 20구의 유해 귀환행사에서 나미비아는 비극적인 과거 역사의 장을 마감하는 상징으로 유해를 받아들인다고 말해 모든 것이 종식됐음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유해 귀환행사에 참석한 헤레로족과 나마족 후손들은 보상요구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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