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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나토 가다피 체포 지원, 미국 동결 리비아 자산 해제 결의안 제출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리비아 반정부 진영의 가다피 수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국군의 현대화가 역내 군사균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 미국 국방부 보고서 내용에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오늘도 역시 리비아 사태를 먼저 짚어봐야겠죠. 새로운 진전이 있습니까?

답) 네, 나토가 리비아 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 색출을 위해 반군에 정보와 정찰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영국의 리암 폭스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리비아 반정부 진영의 공식기구 과도국가위원회 TNC는 도피중인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색출에 1백67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요. 이런 가운데 무스타파 압델 자릴 TNC 의장은 국제형사재판소가 가다피를 전범으로 재판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TNC는 가다피를 리비아 법정에서 재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거의 완전히 장악한 상태인데 가다피에 충성하는 친위대의 저항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죠?

답) 그렇습니다. 트리폴리에 있는 가다피의 최대 거점인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가다피 친위대 잔당들이 박격포 등으로 반군을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트리폴리 국제공항 일대에서도 반군과 친위대 잔당들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요. 과도국가위원회 TNC 측은 25일 현재 수도 트리폴리의 90%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군은 그밖에 공항을 포함해 트리폴리 서쪽으로 가다피의 고향 시르테 사이에 있는 주아라 등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밖에 트리폴리와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도 가다피 잔당들이 산발적인 공격을 벌여왔는데요. 반정부 진영은 이들 잔당들을 소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목격자들은 많은 외국 취재진이 묵고 있는 코린티아 호텔 밖에서도 25일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그런데 반정부 진영과 가다피에 충성하는 친위대 간에 일대 결전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가다피 친위대의 흩어진 잔당들이 가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재집결하고 있습니다. 또 반정부 진영 전투원들도 시르테 진격을 준비하고 있고요. 시르테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00km 떨어져 있는데요. 가다피 출신 부족인 사바족의 강력한 거점입니다. 반정부 진영이 교전 초기부터 이곳을 공격했지만 사바족을 중심으로 하는 가다피에 충성하는 정부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진영의 수도 함락으로 도망자가 된 가다피의 충성파 잔당들이 시르테에서 반정부 진영과 일대 결전을 벌이려 한다는 겁니다.

문) 그런데 TNC가 과도 정부 조직의 일부를 벵가지에서 트리폴리로 이전하는 등 새 리비아 통치 체제 구축에 착수했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TNC의 아보바크르 바레 위원이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TNC는 또 국가의 안보체계 구축과 리비아 국민의 기본적 필요에 부응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과도 의회를 구성해 8개월 안에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고요.

문) 이런 가운데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를 위한 긴급 재정 조달 방안이 추진되고 있죠?

답) 네. 미국이 앞장서서 이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TNC의 재정조달 방안은 이미 동결돼 있는 리비아 정부의 해외자산을 반군에 일부 제공하는 건데요. 미국은 인도적 긴급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선 15억 달러 규모의 자산 동결을 해제시켜 TNC에 제공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제출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8일부터 미국 은행에 있는 리비아 동결 자산의 일부를 해제하도록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를 통해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동결자산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안보리 제재위원회 15개 이사국들 중에 9개국이 찬성하고 거부권 행사가 없으면 동결자산이 해제되는데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동결해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아공이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전체 동결자산 해제를 가로막고 있는 겁니다.

문) 그런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동결 리비아 자산 해제를 어째서 반대하는 건가요?

답)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동결 리비아 자산 해제를 전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고요. 해제된 자산이 리비아 국민들을 위해 올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방안이 확립, 보장돼야 한다는 겁니다.

문) 미국이 제출한 동결해제 결의안의 15억 달러는 어떤 분야에 쓰이는 건가요?

답) 국제 인도적 지원기구와 유엔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5억 달러, 전력공급에 필요한 연료 구입, 상수도 시설, 병원 설립 등을 위한 5억 달러, 그리고 TNC가 교육, 보건, 식품 보조 등 사회복지 분야에 지출하는 재정을 위한 5억 달러 등으로 돼 있습니다.

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 쪽에서도 리비아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죠.

답) 과도국가위원회 TNC는 가다피 몰락 후 정부기관들이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지불하지 못하고 리비아 국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 리비아에서 심각한 불안정 사태가 야기될 거라며 세계 여러 나라들의 재정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TNC의 무스타파 압델 자릴은 25일 이탈리아를 방문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면담을 갖고 이탈리아 은행에 동결된 리비아 자산 5억 달러의 해제를 약속 받았습니다. 자릴 의장은 하루 전인 24일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면담했습니다. 25일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는 또 가다피가 축출된 이후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는데요. 세계 30여 개국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유엔 안보리도 리비아를 위한 긴급 인도적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15억 달러를 동결해제하기 위한 결의 초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아랍연맹이 리비아의 합법적인 국가 대표기구로 반군의 과도국가위원회를 승인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아랍연맹의 ‘나빌 엘라라비’ 사무총장이 오는 27일에 개막되는 아랍연맹 회의에서 과도 국가 위원회가 리비아를 공식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랍연맹은 현재 22개 회원국과 4개 옵저버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중국이 미국 국방부의 새로운 보고서에 발끈했다는 소식이 있죠?

답) 네, 미 국방부는 미국 의회의 요구에 따라 중국 군사력에 관한 평가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하는데요.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군현대화가 역내 군사력 균형 유지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지난 1년 동안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이른바 스텔스 제트 전투기 개발과 중국군 최초의 항공모함 시운전 등 군사력 증강에 주력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국방부 고위 관리는 중국이 2020년 이전에 군사대국으로 부상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런 지적들이 중국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응한 건가요?

답) 아닙니다. 중국측 반응은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아니고 국영언론의 논평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신화통신은 25일자 논평에서 미 국방부 보고서 내용은 억지 추측과 비논리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한 터무니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가 중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를 능가한다는 점을 지적했고요.

문) 보고서가 대만과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습니까?

답) 맞습니다. 미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장래에 대만과 충돌이 벌어질 경우 외부 세력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더 나아가 서태평양에 진출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아울러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이 자국의 군사와 안보 분야의 투명성에서 어느 정도 개선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신화통신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문) 다음은 남미로 가보죠. 칠레에서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시위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데 노동계가 동조 파업에 돌입했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노동계가 현지 시간으로 24일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해 학생들의 교육개혁 요구 시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시위가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36명이 부상하고 348명이 연행됐습니다. 칠레 당국은 시위를 강력히 진압하는 방침을 고수하는데요. 노동계가 총파업으로 동조하고 나선 데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총파업이라고 하지만 공공분야 근로자들의 파업 가담은 5%에 불과해 영향이 미미하다는 겁니다.

문)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한다는데 무엇이 주요 사안인가요?

답) 세바스티안 피네라 대통령 정부가 올해 초에 교육예산 삭감을 발표한 게 주된 쟁점이 됐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칠레의 교육체계 전반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피네라 대통령은 21개 항의 개혁안을 내놓고 학생들에게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한 교육개혁을 넘어 헌법개정과 세제 개혁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칠레 노동계의 이번 전국적인 총파업은 고 아우구스토 피노쳇 대통령의 집권 이후에 처음입니다. 피노쳇 대통령은 1973년부터 1990년까지 독재정권을 이끌었습니다.

문) 이어서 중미 태평양 연안 국가, 엘살바도르 소식을 보죠. 어떤 소식입니까?

답) 엘살바도르에서 1989년에 카톨릭교 예수회 소속 스페인 사제 여섯 명이 살해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엘살바도르군의 한 전직 장교가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서 미 연방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이노센테 오르란도 몬타노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미국 이민 관련 서류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혐의가 드러나 체포된 겁니다. 몬타노는 실명으로 메사추세츠 주에서 10년 간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요.

문) 체포된 용의자가 스페인 법원에 기소돼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용의자 몬타노는 사제 여섯 명과 가사 도우미 한 명 그리고 10대인 딸 등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다른 20명과 함께 올해 초 스페인 법원에 기소됐습니다. 카톨릭교 사제 등을 살해한 사건은 엘살바도르 내전 중에 일어났는데요. 몬타노는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몬타노를 인도하도록 미국에 요청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엘살바도르 대법원은 당시 살해사건 용의자들을 체포하거나 본국송환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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