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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가다피 아내와 자식들 알제리로 도주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아내와 자녀 세 명이 알제리로 도피했습니다. 시리아 보안군은 라마단 성월이 끝난 하루 뒤 시위군중에 계속 발포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문철호 기자.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아내와 딸 등 가족 일부가 알제리로 도피했군요?

답 : 네, 가다피의 아내와 딸, 두 아들 등 가족 일행이 29일, 알제리에 도착했다고 알제리 외무부가 확인했습니다. 알제리 외무부는 가다피의 아내, 시피야, 딸 아이샤, 두 아들 모하마드와 한니발 그리고 손자, 손녀 등 가족 일행이 자동차 편으로 국경을 넘어 알제리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알제리에 입국한 가다피 식솔의 수는 가사 도우미까지 모두 31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그런데 가다피의 딸 아이샤가 알제리에 도착하자 마자 아기를 낳았다죠?

답 : 네, 그렇습니다. 아이샤가 30일, 알제리 모처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알제리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가다피의 딸 아이샤의 나이는 지금, 30대 중반인데요 국외도피 와중에 아기를 출산한 것외에 다른 면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아이샤는 변호사인데요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재판 때 후세인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 가다피 가족이 알제리로 도피한 건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인가요 ?

답 :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리적으로 알제리가 바로 이웃 나라인데요 다른 이웃 나라들인 이집트와 튀지니는 민중봉기로 이미 독재정권이 붕괴됐지만 알제리에서는 아직 기존 정부가 건재합니다. 그럴 뿐 아니라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리비아 반정부 진영의 공식기구인 과도국가원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제리는 심지어 리비아 민중 봉기가 일어난 뒤 용병들을 보내 폭력진압을 위해 가다피를 도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다피 가족 일행이 갈 곳은 알제리 밖에 없다는 겁니다.

: 알제리 당국은 가다피 일가의 도피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답 : 알제리의 유엔주재 무라드 벤메히디 대사는 가다피 가족을 돕는 건 알제리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지대에서는 사막에 발이 묶여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게 법으로 지켜야 할 도리라고 벤메히디 대사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가다피 일가가 국경을 넘어 알제리에 입국한 뒤를 이어 알제리 정부는 동남부 국경지대 일부를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가다피 자신과 다른 두 아들들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죠?

답 : 네, 그렇습니다. 가다피와 그의 오랜 독재를 지탱해 온 두 아들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상태인데요 미국의 백악관과 행정부는 가다피 부자들이 리비아를 떠난 징후가 없다고 말해 아직 외국으로 빠져 나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그런데 가다피와 그 추종자들이 살륙 만행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군요?

답 : 그렇습니다. 인권을 위한 의사들이라는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에서 뿐 아니라 특히 미스라타에서 가다피를 추종하는 친위대 병력이 민간인들을 고문, 성폭행하고 처형하는 등 살륙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다피 친위대는 나토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민간인들에 대한 외부의 인도적 구호를 차단하는 등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만행을 저지른 증거들이 밝혀졌다는 겁니다.

: 그런데 리비아 재건을 돕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리죠?

답 : 리비아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는 군사작전을 전개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지지하는 나라들이 9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리비아 지원방안을 논의합니다. 프랑스와 영국의 주도로 열리는 이 국제회의에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60여 개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합니다. 미국 대표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하구요.

: 이어서 시리아 사태를 보죠. 이슬람의 성월 라마단이 끝난 하루 뒤에도 시리아 보안군의 시위군중에 대한 발포가 계속됐군요?

답 : 네,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살륙 만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보안군은 라마단이 끝난 다음 날 시위군중에 발포해 시위자 일곱 명을 살해했다고 시리아 인권 활동가들이 밝혔습니다. 시리아 협력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 남부도시, 알 하라와 인킬이라는 곳에서 보안군의 발포로 시위자 여섯 명이 살해되고 중부도시 홈즈에서도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총격으로 살해됐다고 합니다.

: 그런 가운데 정부군이 반정부 진영에 투항하고 있다죠?

답 : 네, 그렇습니다. 바로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지대에서 29일 정부군 병사 수 십 명이 집단으로 이탈해 반정부 진영에 투항했습니다. 중부도시 홈즈에서도 많은 보안군들이 본대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부군 장병들의 이탈을 돕는 역할을 해오던 모스타파 셀림 헤즈볼라 라는 퇴역 공군장교가 보안군의 총격으로 살해됐다고 시리아 시위 활동가들이 전했습니다.

: 아랍세계 주요 국제기구인 아랍연맹이 시리아 정부에 살륙 진압을 종식하라고 촉구했군요.

답 : 네, 그렇습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는 아랍연맹은 28일, 시리아 정부에 더 이상 늦기 전에 유혈 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아랍 형제국들의 충고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추정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평화로운 개혁요구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2천 2백 여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는데 시리아 정부는 시위군중을 무장폭도, 테러분자들이라고 몰아세우며 폭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번엔 유럽에서 부유층의 세금 더 내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 알아볼까요?

답 : 그러죠. 중동 지역의 유혈사태와 서방세계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어두운 소식이 가득한데 모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식입니다. 독일의 일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독일의 ‘자본세를 위한 부유층’이라는 단체의 회원 50명이 자신들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납부해 점점 더 확대되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간의 빈부격차를 좁혀 나가자고 촉구한 것입니다.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억만장자인, 로레알의 상속녀, 리유앵 베텡코르, 거대 석유기업의 최고 경영자, 크리스토페 마르제리 등 최고 갑부 16명이 정부 재정확충을 위해 특별한 기여를 하자고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습니다.

: 재정 위기설이 계속 나도는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있다구요?

답 : 네,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초 고급 승용차로 꼽히는 페라리 사의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이 자신은 부자이기 때문에 세금을 더 내는 게 옳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중산층에게 세금을 더 내라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제일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그러면서 정부도 정부의 자산을 매각하고 정치인들에게 돌아가는 특혜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구요.

: 세계적인 갑부들이 세금을 더 낸다면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까요 ?

답 : 네, 바로 그 점이 관건입니다. 독일의 경우 50명의 갑부들이 2년 동안 5%만 세금을 더 낸다해도 1천 4백 50억 달러를 정부 재정에 보탤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그런데 사실 독일에선 53%였던 최 부유층의 세율이 메르켈 총리의 전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시절에 이른바 부유층 감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42%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독일의 최 부유층이 세금을 5% 더 낸다고 해도 이전의 53% 보다 여전히 6% 낮은 세율이라는 계산입니다.

: 그런데 유럽 최 부유층의 그런 움직임은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이면서 최대 자선가이기도 한 워렌 버핏 회장의 영향을 받은 건가요 ?

답 : 뭐 딱히 그렇다고 하긴 어려운 데요, 독일 부자들의 세금 더 내기에 앞장서고 있는 억만장자, 디에테르 렘쿨 씨는 독일의 최고 갑부들은 워렌 버핏이나 프랑스의 베텡코르 처럼 그렇게 큰 부자는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독일의 교사, 의사, 사업가 등 많은 부유층 전문직 인사들 가운데 대부분이 부를 상속했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전적으로 힘써 노력해서 재산을 모으지 않았다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필요한 정도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는 거니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시달리는 때에 필요 이상의 돈 가운데 얼마를 세금으로 더 낸다는 건 당연하다는 겁니다.

: 다음은 세계 인구증가 예측에 관해 알아 볼까요? 세계 인구가 올 해 10월에 70억 명을 돌파할 거라구요.

답 : 그렇습니다. 유엔과 미국의 국제조사국은 세계인구가 오는 10월 말에 7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계인구가 60억 명을 돌파한 게 1999년이었는데 불과 12년 만에 10억 명의 인구가 더 늘어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14년 뒤인 2025년에는 다시 10억 명이 더 늘어 80억 명에 달한다는 예측입니다.

: 세계인구가 근대와 현대로 접어들면서 부쩍 늘어나는 경향이라죠?

답 : 그렇습니다. 세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선 게 1804년이었고 20억 명을 돌파했던 게 1927년이었으니까 10억 명 늘어나는데 1백 23년 걸린 것에 비해 현대에 들어 10억 명 늘어나는데 12년, 14년 밖에 안 걸린다는 계산입니다. 현재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에선 인구가 2030년에 14억 명으로 늘어나고 인도에선 2060년에 1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세계 인구가 그렇게 많이 늘어나면 식량 등 큰 문제들이 많이 늘어나는 게 아닌가요?

답 : 그렇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굶주림 내지는 영양실조를 겪는 인구가 거의 10억 명에 달하고 특히 소말리아에선 극도의 영양실조 어린이 인구가 60만 명이나 되는데 2-3년 안에 극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상황이 향상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말리아에선 내전과 기록적인 가뭄이 겹쳐서 그렇다고 하지만 인도에서는 순전히 기후 탓으로 매일 굶주리는 인구가 2억 명에 달하는데 역시 짧은 기간내에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 마지막 소식은 이슬람의 가장 성스러운 달, 라마단이 끝난 뒤 에이드 알 피트르 축제에 관해 알아 봅니다.

답 : 이슬람의 라마단이 끝난 다음의 사흘간을 에이드 알 피트르 축제라 부르는데요 이슬람 창시의 요람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선 라마단이 29일에 끝나고 30일부터 사흘동안 에이드 알 피트르 축제 기간으로 지냅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날짜에 약간 차이가 있어, 이집트나 다른 곳에선 30일이 아니라 31일부터 사흘 동안 에이드 알 피트르 축제기간이 지켜집니다. 에이드 알 피트르 축제는 라마단의 마지막을 향연의 날로 지키는 특별한 축제입니다. 이슬람교 모든 신자들은 라마단의 끝에 절제의 이로움을 나름대로 얻게 됩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이슬람 신도들은 라마단의 금식 기간에 뒤이어 사흘 동안 그동안 금식과 기도를 통해 가다듬은 마음을 더욱 다지고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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