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구출 운동이 미국에서도 시작됐습니다.
워싱턴의 한인단체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인영 대표는 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달 28일 신숙자 씨 구출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Online Petition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컴퓨터를 하는 분이라면 10초 정도면 금방 찾아가 사인하실 수 있는 웹 사이틉니다. 벌써 서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통영의 딸 구출운동’은 북한의 요덕 관리소에 26년째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통영 출신의 신숙자 씨와 30대 두 딸을 구하기 위해 통영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구명운동입니다.
독일에 살던 신숙자 씨는 지난 1985년 북한 정부의 교수직 제의에 속은 남편 오길남 박사를 따라 북한에 들어간 뒤 딸 2명과 함께 요덕 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모녀의 수감은 교수직 대신 대남 선전방송에 투입된 뒤 유럽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남편 오길남 박사가 감시원을 따돌리고 독일로 탈출한 데 따른 북한 당국의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로 활동 중인 박인영 대표는 북한 정부의 거짓말과 인권 탄압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오 박사 가족 구출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말했습니다.
“10만 명을 목표로 할 게 아니고 전세계의 자유인들을 대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해 전세계 여론을 불러 일으켜 북한의 인권 실패를 고발하고 북한 수용소의 높은 벽을 허물고 더 나아가 북한 자체가 거대한 감옥이기 때문에 그 장벽을 허무는 이벤트가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웹사이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청원운동 웹사이트인 www.change.org 에서 신숙자 씨의 영문이름인 shin sook ja 를 입력하면 쉽게 접속이 가능합니다.
웹사이트 청원서의 수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돼 있으며 신 씨 세 모녀가 한국으로 송환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박 대표는 미 서부에서 시작된 청원운동이 지금은 워싱턴과 뉴욕, 시애틀 등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또 한인 뿐아니라 미국인들의 동참을 이끌기 위해 지난 해 오길남 박사의 사연을 소개했던 ‘워싱턴포스트’ 신문 등 미 주류 언론도 접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사자인 오길남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내와 딸들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움직이는 길 뿐이라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미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좀 도와주십시오. 아녀자들입니다. 살려주도록 좀 적극적으로 나서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그건 간단합니다. 서명하고 그런 활동을 통하면 유엔을 통한다든지 해서 이 것이 큰 국제적인 압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건 틀림없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리라 전 확신합니다.”
박인영 대표는 수젼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 등 여러 민간단체 대표들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감금돼 있는 세 모녀를 살리자며 한국에서 시작된 이른바 ‘통영의 딸’ 구출 운동이 미국에서도 시작됐습니다. 서명을 위한 웹사이트가 개설됐는가 하면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서명 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