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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신용카드 사기범 20명 검거…콜로라도 산불 3만2천명 대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신용카드 수십만장을 위조해 불법 사용하거나 거래한 사기 범죄자 2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선거에 주요 변수가 될 건강보험 개혁법 위헌 심판에 관한 미국민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이 밖에 26일 치러진 일부 관심 지역의 연방 상하원 예비후보 경선 결과, 플로리다주 열대 폭풍 피해와 콜로라도주 산불 피해 상황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국제적인 신용카드 사기 범죄자들이 대거 붙잡혔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군요?

답) 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서 인터넷 가상 공간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자 26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신용카드를 위조해서 부당 이득을 챙겼는데요. 이번에 적발됨으로써 무려 2억500만 달러의 사이버 범죄 피해를 미리 막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 범죄 수법은 어땠습니까?

답) 네. 범인들은 다른 사람의 신상 정보를 도용해서 카드 번호 만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위조 카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범죄에 이용된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나 현금카드가 이번에 압수된 것만 41만1천장에 달합니다. 범인들은 일반인 뿐 아니라 아예 카드 발행사로부터 정보를 유출하거나 기업체, 정부기관 등도 표적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어떻게 다른 사람의 주요 신상 정보를 빼낼 수 있었을까요?

답) ‘해킹(hacking)’이라고 하는 컴퓨터 전산망 침입 기법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해킹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전자 우편에 첨부하거나 숨겨둬서 누군가에게 보내면 그것을 열어보는 사람의 정보를 빼낼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개인용 컴퓨터에 달려 있는 PC용 카메라까지 해킹을 해서 사생활을 모두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범인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문) FBI가 어떻게 범인들을 적발할 수 있었는지, 수사 과정도 공개가 됐습니까?

답) 일부 공개가 됐습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이번 수사를 위해 지난 2년간 대대적인 작전을 전개했는데요. 범죄자들이 다른 사람의 계좌정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함정 수사를 위한 위장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범죄자들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문) 국제 공조 수사도 이뤄졌다고 하셨는데, 어느 나라들이 참여했습니까?

답) 미국이 주도한 이번 수사에는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12개국의 수사 당국들이 협조했습니다. 실제로 체포된 인원 가운데 11명은 미국에서 붙잡혔는데요. 나머지 15명은 다른 7개 국가들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범죄자들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몇가지 살펴보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일부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대권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퀴니피액 대학교가 최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주들을 대상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이렇게 3곳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이들 지역은 거의 오차 범위 내에 해당하는 격차를 보여왔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지지율 차이가 얼마나 났습니까?

답) 플로리다에서는 45%대 41%로 오바마 대통령이 4% 포인트 앞섰습니다. 오하이오에서는 47%대 38%로 9%나 벌어졌고요. 펜실베이니아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45%로, 롬니 후보의 39%를 6%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이들 세 지역이 특히 더 주목을 받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 1960년 이래 치러진 선거에서 이들 지역 가운데 최소 두 곳에서 승리를 거두지 않고서는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없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고요. 오차 범위는 ±2.8%입니다.

문) 두 대권 주자들이 이른바 경합주 승리를 위해 그야 말로 사활을 걸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진영에서 경합주 텔레비전에 방영하는 새 정치 광고를 선보였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선거를 앞둔 정치 광고는 주로 상대방 비방 광고 성격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은데요. 오바마 재선 진영에서 새로 선보인 이번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에 대해 ‘일자리를 해외에 팔아먹는 우두머리’로 묘사하는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유세 현장에서도 롬니 전 주지사가 과거 운영하던 회사가 값싼 노동력을 이유로 인도와 중국 등에 생산 시설을 대거 이전했다며, 미국 근로자들의 실직을 부추겼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문) 미국 대통령 선거에 또 다른 변수가 될만한 사안이 있죠.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에 관해서 대법원의 위헌 여부 판결이 임박한 상황인데, 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NBC 텔레비전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공동으로 조사한 건데요. 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기를 희망하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응답자의 37%가 위헌 판결이 나면 더 좋겠다고 답한 반면, 합헌 판결을 기대하는 응답률은 22%에 불과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보험 의무 가입 조항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모양이죠?

답)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에 응답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응답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령 건강보험의 의무 가입 조항에 관한 물음에 대해서는 25%가 ‘자신과 가족에게 피해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18%만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55%는 ‘별 차이가 없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문) 뉴욕 주와 유타 주에서 연방 상하원 자리를 놓고 26일에 중진과 신예 정치인들 간에 경선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두 지역 모두 관록있는 다선 의원들이 승리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참신한 새 인물보다는 경험과 안정을 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뉴욕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는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이 승리했습니다. 1970년부터 무려 42년간 의원직을 지냈는데요. 따라서 오는 11월에 22선에 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압승을 거뒀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45%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애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뉴욕주 상원의원을 겨우 이겼습니다.

문) 랭글 의원은 사실 저희 방송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인데요. 그 만큼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죠?

답) 맞습니다. 랭글 의원은 지난 2009년 ‘한국전 참전용사 인정법안’ 입법을 주도했었고요. 지난해에는 한국전 납북자 송환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저희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과도 자주 인터뷰에 응하고 있습니다. 랭글 의원은 뉴욕의 흑인 빈민촌 출신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소수계 미국 이민자들의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문) 거의 아들 뻘 되는 정치 신예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유타주 오린 해치 상원의원의 승리 소식도 전해주시죠?

답) 오린 해치 의원의 경우 비교적 가볍게 상대 댄 릴젠키스트 후보를 제쳤습니다. 개표 결과 67%의 득표율로, 33%에 머문 상대를 두배 차로 앞섰습니다. 역시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탄탄한 조직력과 선거 자금이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참고로 유타주 해치 의원 지역구 역시 뉴욕의 랭글 의원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랫동안 지역에서 터를 잡아 온 만큼 11월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재난 소식 짚어보고 끝내죠. 열대 폭풍 ‘데비’는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답) 폭풍 데비가 플로리다주를 타고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력은 많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현재 최고 풍속은 시간당 56킬로미터 가량인데요. 집채를 날릴 만큼의 강한 바람은 아니지만 여전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리다 전역에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블랙 크릭 지역과 잭슨빌 지역 하천 범람에 따른 홍수 위험이 예보되고 있습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와쿨라 지역으로, 최근 몇일만에 660밀리미터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또 25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문) 그리고 콜로라도주의 산불 피해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콜로라도주 유명 휴양지로 번지고 있는 산불로 3만2천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상황입니다. 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미 공군사관학교 근무자들에게까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재 산발적으로 무려 10곳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수백킬로미터 삼림이 잿더미로 변했고요.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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