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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일본군 위안부, 일본대사관 앞 1000번째 항의집회


일제시대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고통을 겪은 한국 위안부들의 천 번째 항의집회가 일본 대사관앞에서 열렸습니다. 이들을 기억할 평화비도 세워졌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 이청호 경사의 영결식이 거행됐습니다. 오늘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울 김현주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앵커) 천 번째 집회, 20년을 한결같이 집회를 가졌는데 수요 집회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열고 있나요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항의 하기 위해 벌여온 집회입니다. 이 집회는 지난 1992년 1월 8일 처음 열렸는데요, 처음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핵협의회라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위안부 할머니들은 치욕스런 과거를 감추느라 세상과 거의 단절하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본정부는 물론 한국정부로부터도 아무런 관심이나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집회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해 20년 동안 천 번의 집회를 이어온 것입니다.
할머니들의 요구는 일본정부가 이들에게 행한 잔혹한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과 피해를 배상하라는 것 입니다.

그러나 이 십년이 되도록 일본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한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 평화비가 세워졌는데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기자) 평화비는 뜨거운 햇볕아래서 또 이나 비가 와도 이 자리를 지키며 천번, 만 번 일본의 잔학한 범죄를 고발하고 사죄할 것을 외치던 할머니들을 오래 기억하자는 뜻입니다.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고통 받은 이 땅의 여성들을 잊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된 비는 1.2미터 높이의 자그마한 소녀상입니다. 10대 20대의 앳된 나이에 아무것도 모른 채 전쟁 터까지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겪고, 목숨을 잃기도 한 어린 위안부들을 형상화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평화비를 세우지 못하도록 한국정부에 외교적 압박을 가했지만 시민들이 힘을 모아 세웠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반응이 없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력으로 수 십 년 동안 묻혀있던 일본의 범죄행위와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널렸죠.

기자) 네 할머니들이 스스로 아픔을 딛고 일어서 일본의 잔혹한 범죄를 온 세상에 고발했습니다.

할머니들이 당당히 외치기 시작하면서 먼저 한국내에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92년에 이들이 모여 살 수 있는 나눔의 집이 세워졌고, 97년에는 역사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 2004년에는 북한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도 한국을 방문해 증언을 남겼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미국의회가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 한데 이어, 2008년에는 유엔인권소위원회가 위안부 문제의 조기 해결을 권고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앵커) 오늘 수요집회에는 북한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응원을 많이 보냈죠

기자) 네 남과북의 위안부 할머니들은 오늘 오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결의문을 동시 발표했고요 ,도툐와 뉴욕, 타이베이 등 여러 도시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할머니들이 이제 대부분이 80,90대의 고령입니다. 수요집회에 열심히 참여하시던 분들도 대부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가운데 63명만 살아있고, 북한에는 2천년 당시 218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몇 명인지 알 수 없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역사는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며 오늘도 일본 정부의 사과와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한국 해양 경찰의 영결식이 오늘 열렸네요

기자) 네 고 이청호 경사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10시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거행됐습니다. 해양경찰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동료와 가족,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이 경사의 고결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정부는 고인의 의로운 행동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할 것이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경사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앵커) 중국 선원들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고 이경사를 흉기로 살해한 중국 선장 청다웨이는 아직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범행도구와 피가 묻은 옷 그리고 이 경사의 부검 결과 등 증거가 많아 선장도 곧 혐의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선장 칭다웨이는 지난 4월 25일에도 한국 제주 차기도 인근 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입건 됐었습니다.

앵커)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도 국정목표의 첫째 과제로 일자리 만들기를 강조했네요

기자) 네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엔 국가의 중요 과제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일자리 만들기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내년도 정부 각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였는데요, 첫 보고를 고용노동부로 한 것도 일자리 만들기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이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내년도 업무보고는 기존의 방식과 완전히 다르게 진행이 됐는데요, 대통령이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보고를 받았습니다. 보고 형식도 간부 직원 뿐 아니라 실무를 담당하는 젊은 공무원도 참여하게 하고, 취업희망자와 시민들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 뒤에는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간담회가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교육과학부도 업무보고를 했습니다.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는 오늘처럼 대통령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서 듣는 새로운 방식으로 내년도 첫째 주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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