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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공화당 경선 후보 지지율 혼조, 미 재향 군인 해외 전쟁에 부정적 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참전 퇴역군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이밖에 미 공항에 도입되는 보안 검색 간소화 체계, 오염된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미국 애플 사의 첨단 휴대 전화 새 아이폰 발표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종전까지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지지율이 결국 큰 폭으로 떨어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최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동안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3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페리 주지사는 종전 조사에서 28%의 지지율을 얻었었는데요. 이번에는 16%의 지지도에 그쳐 한달 새 13%나 떨어졌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측은 불과 한달 새 이처럼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 릭 페리 주지사의 지지율 하락은 텍사스 주의 이민 옹호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죠?

답) 지지율의 하락은 주로 그 부분 때문인 것 같습니다. 텍사스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불체 자녀에 대한 학자금 혜택이 바로 그것인데요. 각 주 별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은 저렴하고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은 훨씬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텍사스 주처럼 불체 학생에게까지 저렴한 등록금 수준을 적용하고 있는 주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입학 허용조차 하지 않는 주들이 대부분인데요. 따라서 지나치게 개혁적인 제도라는 판단이 보수층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습니다. 물론 경쟁 후보들도 이 문제를 집중 공략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 릭 페리 주지사는 게다가 지나친 강성 발언에서 인종 차별 사냥터 논란에 이르기까지 악재가 끊이지 않았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텍사스 주의 이민 교육 제도는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니었는데요. 페리 주지사는 줄곧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벌어진 합동토론회와 유세 연설 등에서 그의 거친 입담이 도마 위에 올랐고 급기야 최근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듯한 명칭의 사냥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율 폭락에 쐐기를 박은 듯 합니다.

) 그렇다면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1위는 누가 차지했습니까?

답) 네. 페리의 등장 전까지 절대 1위 자리를 고수했던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다시 고지를 탈환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25%의 지지율을 얻어 차점자와 무려 10%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허먼 케인 피자 업체 창업자가 페리 주지사와 비슷한 16% 가량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흑인인 케인은 최근 두 차례 공화당원들의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잇달아 1위를 차지하더니만, 급기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이번 조사에서는 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여전히 40% 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42%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여전히 지지를 나타낸 반면 54%는 국정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아무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소속 성향의 유권자들 가운데 60%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무소속 성향의 지지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 미국 전국의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전화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오차 범위는 +/- 6% 입니다.

) 또 연방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도 최고조에 달했다고 하죠?

답) 맞습니다. 미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율이 거의 80%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단 14%만이 의회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20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또 응답자의 4분의 3은 공화 민주 양당이 재정 적자 해소 문제에도 합의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그렇군요. 앞서 공화당 예비 선거 관련해서 한가지 소식이 더 있죠? 공화당 지도부의 ‘러브 콜’을 받아 오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군요?

답) 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4일 선언했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기존 경선 후보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완전히 제압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크리스티 주지사의 출마를 권유해 왔었는데요.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크리스티 주지사가 결국 불출마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금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면서 아직은 뉴저지 주지사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공화당의 경선 후보는 현재의 8명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연구기관 퓨 리서치가 미군 퇴역 장병들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관련한 의식을 조사해서 발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간 등에서 10년째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한 미군 참전 군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높았습니다. 조사 대상의 3분의 1이 두 전쟁은 싸울만한 가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나아가 미국은 이제 해외 문제에 관심을 끄고 국내 문제에 더 신경을 써 달라는 주문까지 내놨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그 동안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거의 6천200명이나 희생된 점으로 볼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미국 정부는 또 이들 전쟁에 1조 달러의 예산을 쏟아 부었습니다.

) 미국의 해외 전쟁은 테러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 아닙니까?

답) 네. 그 점에 대해서도 참전용사들의 견해는 달랐습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은 테러를 소탕하기 위한 명목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면 결국 더 큰 증오심만 조장하고 오히려 테러를 더 부추기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 또 해외 파병 미군이 겪는 부담과 문제점들도 드러났죠?

답) 네. 해외 전쟁에 투입된 미군들이 겪는 공포심과 심적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텐데요. 여기에 또 다른 문제점들이 언급됐는데요. 응답자의 60%가 가족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부인이나 남편 등 배우자와 불화가 생기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나빠졌다는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미군들은 참전 경험에 대해, 악몽 같고 형편 없었다는 답변에서부터, 보람 있었고 매우 재미있었다는 답변까지 반응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이번 조사는 1천800여명의 참전 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말과 9월 중순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습니다.

)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특정 약품이 함유돼 있거나 오염된 해산물에 대해 미국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군요?

답) 박테리아 균이나 항생제 등 인체에 유해한 약품에 오염된 해산물 50종이 미국 수입 금지 품목에 포함됐습니다. 금지 품목의 20% 가량이 심각한 식중독 균인 살모넬라 균에 감염된 경우였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수입된 해산물에서 항생제가 다량 검출됐습니다. 양식 과정에서 적은 물에 어류가 오래 잘 견딜 수 있도록 항생제를 투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0년간 1천760만 톤의 해산물을 수입해 왔습니다. 이는 미국 전체에서 소비되는 해산물의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만큼 수입 의존도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 그렇게 많은 해산물이 수입돼서 미국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면 철저한 검역 체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답) 네. 그런데 아쉽게도 미국에 수입되는 해산물의 약 2%만이 검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미국 규정에 따라 수입이 불허되는 특정 약품 등에 대한 정밀 조사는 단 0.1%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약청 등 관계당국은 이에 따라 생선 등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공항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안 검색이 철저하기로 유명한데,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새로운 검색 체계가 시범 도입된다고 하죠?

답) 네. 애틀랜타와 마이애미, 달라스, 디트로이트 이렇게 4개 도시의 공항에서 탑승객들의 보안 검색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하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체계가 시범 가동됩니다. 이는 탑승객들의 사전 검색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탑승객이 희망에 따라 미 교통안전청(TSA)에 보다 자세한 개인 신상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미리 필요한 보안 검색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체적인 수하물 정보 등도 미리 제공해야 합니다.

) 그 같은 보안 간소화 시스템이 전국에 도입되면 참 편리할 것 같은데요. 시범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답) 앞에 언급해 드린 4개 공항에서는 일반 탑승객에 앞서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 직원이나 세관 당국 관계자, 국경 보안 요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됩니다. 또 이번 시범 서비스 과정에서는 무작위로 안전 조치 훈련도 실시되는데요. 공항에서 벌어지게 될지 모를 각종 안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 교통안전청은 또 항공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행동이 수상한 사람을 탐지하는 기술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끝으로 정보 통신 분야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국의 애플사가 새 아이폰을 출시했는데 성능이 개선됐습니까?

답) 똑똑한 손 전화기라는 뜻의 스마트 폰 분야에서 세계 최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바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인데요. 해마다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면 전 세계 정보 통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애플사가 4일 새 아이폰으로 ‘아이폰4S’를 발표했는데요. 종전 ‘아이폰4’에 비해 더 빠른 속도와 고화질 영상 등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잔뜩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 가운데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인데요. 당초 획기적인 ‘아이폰 5’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는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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