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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의원, “EU, 대북 식량 지원 징후 없어”


북한에 대한 주요 원조국 중 하나인 유럽연합이 식량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의회에서 북한 식량난이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유럽위원회도 대북 지원과 관련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정책집행기구인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유럽의회 의원이 밝혔습니다.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의 부위원장인 안나 로스바흐 의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 같이 밝히며, “대북 지원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서면 질의를 유럽위원회에 보내기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위원회는 북한에 식량 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실사단을 파견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라고 로스바흐 의원은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위원회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에 실사단을 파견하는 문제는 한 때 고려됐던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유럽연합이 여전히 세계식량계획 WFP의 북한 식량 보고서를 분석하고 있으며, 아직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한 자체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의회에서도 북한 식량난이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나 로스바흐 한반도관계 부위원장은 유럽의회가 현재 경제 위기와 리비아 사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출신의 로저 헬머 의원도 북한 식량난 문제가 유럽의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한반도관계 대표단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했습니다.

헬머 의원에 따르면 한반도관계 대표단 소속 의원들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대북 지원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One of the big questions that arose given the food situation looks pretty bad in North Korea, is that...

헬머 의원은 “가장 집중적으로 제기된 의혹 중 하나는 북한이 내년 김일성 생일 100주년에 대비해 식량을 따로 비축하고 있는 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헬머 의원은 또 일부 유럽의회 의원들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등 역내 평화를 해치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은 오는 10월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I would expect 5 or 6 people to go on such a visit, this is still under negotiation…

헬머 의원은 아직 북한 당국과 협의 단계에 있다며, 5~6명의 의원들이 북한을 방문해 인권과 식량, 안보, 핵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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