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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 상대로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도전 시작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을 위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2일부터 시작됩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북한은 첫 경기에서 강력한 상대인 일본과 맞붙게 됐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의 강호인 일본을 상대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 속한 북한은2일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 일본과 첫 경기를 갖습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일본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2005년 2월 이래 6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은 북한 당국의 자국민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제재로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월드컵 예선을 위한 특례가 인정됐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달 29일 일본에 입국해 비공개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보훔에서 뛰고 있는 정대세 선수는 일본 내 친북매체인 `조선신보’와의 회견에서, 이번 경기가 자신의 인생을 건 매우 중요한 경기라며, 두 골을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시아 최정상급인 일본을 맞아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축구전문가인 이용수 세종대학교 교수는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피파 랭킹 면에서 일본이 15위, 16위에 올라 있는데, 다른 나라들 하고는 많이 차이가 나죠. 원정경기고 북한 입장에서 전력 차이가 나는 입장에서 무승부만 돼도 성공이죠.”

이 교수는 그러나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는 정신적인 면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대표팀 감독도 북한 특유의 정신력을 경계했습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조직력과 정신력이 강하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일본 간 경기가 열리는 사이타마 경기장의 입장권 6만 장은 발매 직후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4개 나라가 자국과 상대방 국가를 오가며 한 경기씩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조 2위 안에 든 나라가 내년 6월에 열리는 최종예선전에 나가게 됩니다.

북한은 일본과의 경기에 이어 오는 6일에는 평양에서 C 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과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습니다. 당초 상대는 시리아였지만, 시리아가 2차 예선에서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것이 적발됨에 따라, 타지키스탄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습니다.

북한은 이어 오는 10월 11일 평양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세 번째 경기, 그리고 한 달 뒤인 11월 1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네 번째 경기를 갖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이 두 경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3승1무 2패를 기록해야 조 2위가 돼서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결과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축구 전문가 이용수 교수는 북한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최소한 1승1무를 기록해야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최근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상승하고 있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이전에 보여줬던 우즈베키스탄 전력보다는 비교적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거든요. 제 생각엔 아마 2위 자리를 놓고 우즈베키스탄과 북한이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 오히려 전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7월 말 현재 국제축구연맹 피파 순위에서도 82위로 1백14위인 북한을 크게 앞서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11월15일에는 평양에서 일본과 예선 5차전 경기를 갖고, 이어 내년 2월29일 타지키스탄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를 마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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