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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상이변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


평양 인근 오산리.
평양 인근 오산리.

북한이 극단적인 기상 여건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의 민간 기후연구소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20년간의 기후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나라 중 하나로 조사됐습니다.

독일의 민간연구소 ‘저먼 워치’는 최근 ‘2012 기후위기 지표’를 발표하고, 북한을 지난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극단적인 기상 여건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9 번째로 꼽았습니다.

저먼 워치는 각국의 ‘기후위험지수 (CRI)’ 를 산정하기 위해 전세계 1백83개국을 대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사망자 수와 인구비, 구매력과 국내총생산 감소율 등을 비교분석 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년간 홍수나 가뭄 같은 극단적 기후를 33번 겪었으며, 이 때문에 매년 평균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0.33명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 같은 기간 극단적 기후로 인한 구매력 감소는 11억7천2백만 달러, 그리고 국내총생산 감소율은 3.61%를 기록했습니다.

저먼 워치의 스벤 하멜링 선임 고문은 재난 대책이 미비하고 정치 구조가 불안정한 나라일수록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기후변화에 세계에서 57번째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년간 극단적 기후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90명으로 북한의 74명보다 많았지만 인국10만 명당 사망자는 0.19 명으로 북한보다 적었습니다.

또 이로 인한 구매력 감소는 12억3천4백만 달러였고, 국내총생산은 0.15%가 감소했습니다.

한편 전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방글라데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년간 2백51번의 극단적 기후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매년 평균 사망자가 무려 7천8백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밖에 기후위험지수 상위 10개국에는 버마와 온두라스, 니카라과, 아이티, 베트남, 도미니카공화국, 파키스탄, 필리핀이 포함됐습니다.

저먼 워치는 기후위험지수 상위 20개국 중 선진국은 러시아를 제외하면 한 곳도 없다며, 저개발국일수록 이상기후에 더욱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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