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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소사이어티, '김정일리아' 상영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한 북한 다큐 영화 ‘김정일리아’ 시사회 현장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한 북한 다큐 영화 ‘김정일리아’ 시사회 현장

미국의 민간단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북한에 관한 영화 시사회와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김정일 정권의 선전선동이 얼마나 날조된 것인지 탈북자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한 다큐 영화 ‘김정일리아’ 가 상영됐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반도의 야경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환하게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과 암흑으로 뒤덮인 북한의 모습이 영상에 나타나자 관객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개천 정치범 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잘린 손가락이 확대돼 비추이자 한 노령의 관객은 연실 손바닥으로 자신의 얼굴을 위 아래로 문지르며 고통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영화는 김정일 장군을 믿으며 `천년세월 장군님만을 결사옹위 하겠다’는 북한 정부의 현란한 자료 영상들과 탈북자들의 고통스런 증언들이, 한을 품은 여인의 살풀이 춤을 따라 어둠 속에서 이어집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미국의 민간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12일 워싱턴 사무소에서 개최한 다큐 영화 ‘김정일리아’ 상영 행사는 영화의 비장미 때문인지 매우 진지하게 진행됐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감독 N.C 하이킨이 제작한 이 영화에는 다양한 배경의 탈북자들이 출연해 김정일 정권의 선전선동이 얼마나 거짓으로 날조된 것인지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20대 청년에서부터 70대 노인, 정치범 관리소 출신부터 북한 육군과 공군 군관(장교) 출신 탈북자들, 평양 엘리트 출신의 음악가, 서해를 통해 한국으로 탈출한 귀순자, 중국에서 인신매매된 탈북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분과 계층의 탈북자들이 등장해 마치 돋보기를 갖다 대듯 북한사회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관객들은 영화가 매우 강렬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한지 보여주는 영화의 메시지와 탈북자들의 증언이 매우 강렬했다는 겁니다. 한 관객은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다며, 핵으로만 알던 북한사회를 다시 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관객들의 높은 관심은 영화 상영 뒤 이어진 강연회에서 질문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반도 통일 문제와 대북 인도주의 지원, 중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차이점, 북한의 보건 상태 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강연을 맡은 미 국방연구원의 오공단 연구원은, 북 핵 문제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시선을 이제 인권 문제에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공산주의 사회가 아닌 김 씨 집안의 봉건왕조 독재국가이며, 공포와 통제를 통치의 주무기로 삼고 있기 때문에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혁명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오 박사는 그러나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과 한국 내 탈북자 사회의 증가로 북한에 계속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통일을 지향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추구하면 북한에도 반드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중국의 인권에만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5월까지 추가로 영화 상영과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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