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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정치활동에 일생 바친 이라크 초대 대통령 잘랄 탈라바니 <영문기사 + 오디오> - 2005-04-07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인 자랄 탈라바니 쿠르드 애국동맹 당수가 7일, 이라크의 새로운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라크의 근대역사상 비아랍계가 대통령이 된 것은 탈라바니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이라크 새 대통령의 개인적인 면모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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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내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쿠르드 애국 동맹의 자랄 탈라바니 당수는 자신이 그간의 대부분 평생을 통해 대항하며 투쟁했던 이라크의 국가원수가 됐습니다. 탈라바니씨가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이라크 최초의 민주선거로 제헌의회 의원에 당선된 것 외에는 본질적으로 공통점이 별로 없는 이라크 지도자들이 억압의 유산을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화해와 단결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소산으로 풀이됩니다.

탈라바니 대통령도 의회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 제가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이제 이라크 국민은 모두 법에 따라 동등하다는 것을 의미하합니다. 이는 또한 쿠르드족이건 아랍인이건 모든 이라크 국민은 차별도 없고 종교와 민족적 배경에 관계없이 동등하며 똑 같은 권리를 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탈라바니 대통령이 당면하게 될 최대의 과제는 자신을 전례없이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 되도록 해준 정치협상을 깨뜨리지 않는 가운데, 과거 오랫 동안 독립을 열망해온 쿠르드족 들에게 자치를 허용하는 일일 것입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6일,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을 수락하면서 극악했던 독재로 고통받아온 모든 이라크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파벌주의나 인종차별 없이 오직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초로 이라크의 회교국가 정체성과 또한 다른 모든 종교들을 존중하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습니다.

이라크 과도 정부의 대통령직은 대체로 의전적이긴 하지만 잠정헌법에 따라 대통령과 두 명의 부통령들은 의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탈라바니 대통령은 강력한 개인적 성품에 미루어, 잠정헌법이 허용하는 직책이 의미하는 것 이상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자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바그다드로부터 400 킬로미터 떨어진 쿠르드족 마을, 칼칸에서 1933년에 신앙심 깊은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아주 어려서부터 쿠르드족의 투쟁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14살때 물라 무스타파 바르자니가 이끄는 쿠르드민주당, KDP에 입당한뒤 열 여덟 살 때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청년 탈라바니는 1952년에 바그다드에 가서 법률 공부를 하며 쿠르드민주청년협회를 창설하는데 참여했습니다. 그는 학생지도자로서 당시 소련과 중국, 서유럽 등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탈라바니는 법률 학위를 취득한뒤 이라크 육군에서 일시 복무했습니다.

젊은 탈라바니는 그후 1960년대에 KDP 정치국원으로 활동했고 몇 개의 쿠르드어 신문들을 발행하는데도 참여했습니다. 그러던 탈라바니는 1960년대에 KDP 지도자 바르자니와 결별하고 1974년에는 마침내 쿠르드애국동맹, PUK를 창당했습니다.

그후 KDP와 PUK는 오랫 동안 반목하느라 독립운동의 약화를 초래했습니다. 그럴즈음에 쿠르드족에 대한 사담 후세인 정권의 군사작전이 몇 차례 전개됐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쿠르드족의 오랜 본고장인 키르쿠크 지역으로부터 10만 명이 넘는 쿠르드족 주민들이 어쩔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습니다.

쿠르드족은 1991년 1차 페르시아만 전쟁때 사담 후세인 정권이 패배함에 따라 이라크 북부지역의 3개주에서 자치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면서 탈라바니 당수가 이끄는 쿠르드애국동맹, PUK는 바르자니의 아들, 마수드가 이어받은 KDP와 화해하고 다른 쿠르드족 정당들과 함께 연합세력을 결성해 함께 이라크 제헌의회 총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총선거 결과 쿠르드족 연합세력은, 제헌의회 275석 가운데 최소한 70석을 확보함으로써 원내 제2 정치세력이 됐습니다. 쿠르드연합정파의 목표는 이라크 전쟁후 쿠르드족이 획득한 것들을 지키면서 키르쿠크의 쿠르드족 지역과 이 지역의 석유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탈라바니 대통령은 키르쿠크 지역에서 다른 이라크 세력들로부터 저항에 부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키르쿠크 문제 이외에 사담 후세인 정권때 겪어야 했던 것과 같은 억압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쿠르드족의 또 다른 목표에 관해서는 탈라비니대통령은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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