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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매파' 볼튼 美 유엔 대사 지명 - 對유엔 관계 새로운 국면 접어들어 <영문기사 첨부> - 2005-03-16


미국과 유엔의 관계는, 오랜 세월 동안 화합과 갈등을 반복해왔습니다. 상당수의 유엔 회원국들은, 워싱턴 당국이, 세계 기구의 의견을 자주 무시하고 자국만의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유엔이 미국과 미국 우방들에 배치되는 일을 곧잘 행한다고 말하는 미국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유엔에 비판적인 존 볼튼씨의 유엔주재 미국 대사 지명으로, 미국과 유엔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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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60년 전 창설됐을 때, 사람들은 이곳이 세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의제에 따라 특정 회원국 집단이 다른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되면서 유엔이 항상 화합의 장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엔의 관계는 기복이 심했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 총장의 비서 실장인 마크 몰록 브라운씨가 최근 [폭스 뉴스]와의 대담에서 언급한 것 처럼, 워싱턴 당국과 유엔은 2년여 전, 사담 후세인의 축출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했었습니다.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의견 불일치는, 미국과 유엔과의 관계를 분명히 갈라놓는데 일조했습니다.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들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고 유엔은 중간에 끼여 매운 곤란한 지경에 처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권위있는 대외정책 전문잡지, [포린 폴러시]의 데이빗 보스코 수석 편집자는, 이라크 문제에 뒤이어, 일련의 다른 현안들로 양측 관계는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말합니다.

“현재의 상황은, 이라크전쟁 직후와 전쟁의 여파보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선거를 통해, 미국이 유엔에서 한동안 상실했던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상황을 ‘조심스러운 공존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유엔이 미국에 대한 냉랭한 태도를 조금 완화하자, 부쉬 행정부는 그 보답으로, 유엔에 대해 보다 협조적인 노력을 배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사 출신으로 현재 민간연구기구인, 랜드 코퍼레이션 런던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로버트 헌터씨는, 백악관측의 노력은, 실용적인 동시에 대중적인 정서를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관계를 원하고 있고 또 중동 지역같은 곳에서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하건, 보다 항구적인 정통성을 확립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은 부쉬 행정부에게 한층 더 중요해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평화 유지와 재건 노력에 있어서, 유엔의 보다 많은 참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고 이라크의 안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엔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백악관이, 대표적인 유엔 비판가인 존 볼튼씨를 유엔 주재 차기 미국 대사에 지명함으로써 미국과 유엔 관계는 또다시 논난의 여지가 많은 국면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인 볼튼씨는, 유엔의 행정, 평화유지 그리고 인권 위원회의 대대적인 개혁을 여러 차례 촉구해왔습니다. 민간 외교정책 연구기관인, 외교관계 위원회의 리 파인스타인 위원은, 볼튼 지명자가 유엔의 다른 분야에서도 강력한 견해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튼씨는, 부쉬 1기 행정부 시절에 북한 문제의 다자간 접근 방법을 반대했었고, 이란과의 협약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볼튼씨는, 유엔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군축 협정들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비판을 아끼지 않아왔습니다.”

하지만 파인스타인씨가 지적하듯이, 볼튼 지명자는 개인자격으로 유엔으로 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과 유엔 관계를 정립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물은 미국의 대통령이고 그다음 제 2의 인물은 곧 미국의 국무장관입니다”

그러나 미국내 지지자들은 볼튼씨의 유엔대사직 지명을 가리켜 유엔의 실책과 비효율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을 적대시하는 유엔에 팽배한 강한 편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볼튼차관 지지자들은 또한 이라크의 [식량을 위한 석유계획]과 같은 유엔의 불미스런 사건에 종지부를 찍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볼튼 대사내정자의 견해와 업무방식에 관해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폴리시] 잡지의 데이빗 보스코 씨는 과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역대 미국 대사들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볼튼씨가 얼마던지 대사직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미국의 역대 유엔 대사들 중에는, 직설적으로 발언하고 어떤 면에서는 유엔에 회의적이었던 [진 커크패트릭]여사나 [패트릭 모이니한]같은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언변에 조심하고 점잖은 태도를 유지하는 전형적인 외교관의 유형과는 걸맞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헌터 전 미국 대사는 국제관계를 개선하려는 부쉬 행정부로서는 존 볼튼씨가 그런 노력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요인이 될것이라고 말합니다.

“부쉬대통령의 동맹국과 다른 여러나라들에 대한 외교적 공세중 많은 부분은, 볼튼씨가 유엔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성공할수도 또 실패할수도 있는 것입니다.”

유엔 대사로 국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게되면 존 볼튼씨는 수년간 강경한 이념적 노선을 기반으로한 정책입안자로서의 경력을 뒤로 하고 그대신, 외교관에 걸맞는 훨씬 민감하고 또 균형잡힌 감각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볼튼씨가 유엔 회원국들로 부터 보다 큰 협력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일단 접어둘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적어도 존 볼튼씨는 현시점에서는 모든것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유엔으로 향하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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