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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순례] 로스엔젤레스의 대표적 사학 USC - 2005-02-05


흔히들 남가주 대학으로 부르는 USC는, 1880년에 문을 연 연구 중심 종합 대학입니다. 로스 엔젤레스의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USC는, 대규모의 도시형 학교로써, 로스 엔젤레스 다운타운의 저소득층 지대에 자리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식의 로마네스크 건물과 현대적인 벽돌 건물들로, 조화를 이룬 캠퍼스입니다.

캠퍼스의 복판에는 대형 Doheny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고, 학생 체육관인 Lyons Center는 최첨단의 체력 훈련실과 1984년 LA올림픽의 수영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야외 수영장을 끼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많은 외국 학생들과 소수 민족 학생들, 캠퍼스 곳곳에 살아있는 이질 문화, 언어, 생활 풍습등의 다양성을 큰 자랑으로 여기는 학교입니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USC는 영화 학교로 특히 유명합니다. 죠지 루카스라든가, 스티븐 스필버그같은 거장들이 이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면, 그 우수성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이 학교의 경영 대학과 법대 예비학과 출신들은, 로스 엔젤레스 일대의 오피스 빌딩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이 학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들이 전문 직업 분야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학부의 경영대학은 일반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고, 타 대학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외에 건축,언론, 국제 관계등도 매우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 대형 종합대학이라는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교수들은 학생들과 가까워 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그룹으로 점심을 들면서 쎄미나식 강의를 하는 것은 이 학교 교수들이 종종 실시하는 매력적인 강의입니다.

물어볼것도 없이 USC의 전통중 유명한 것은 대학 훗볼입니다. 훗볼은 대학의 여러 행사 중 학생들이나 동창들을 강하게 결속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입니다. 보통, 게임이 있기전에는 합창단이 리드하는 가운데 이른바 ‘시위’가 한차례 벌어지고, 경기중에는 대규모의 ‘트로얀’ 밴드와 함께 전 관중이 한덩어리가 됩니다. 때로는 이러한 응원 분위기때문에 오히려 운동장에서 경기 진행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분위기에 섞여있는 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할 정도로 열광적입니다. 매년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학교는 가까이 있는 UCLA입니다.

USC는 스탠포드와 버클리와도 격년제로 장소를 옮기며 경기를 갖습니다. 스포츠 시즌이 지났거나, 스포츠에 흥미를 갖지 않은 학생들은 자동차를 타고, 이른바 UCLA 영역인 웨스트우드로 가서 개봉되는 영화를 보거나 ‘바’에서 시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 산타 모니카, 베니스등의 해변이 가까이 있고, 약간 떨어진 곳에는 팜 스프링스, 티쥬아나, 매머쓰 마운틴등 유명 휴양지들이 산재해 있어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USC는 로스 엔젤레스가 미국의 서부로 들어오는 이민의 관문인 동시에 미국과 태평양 국가들을 연결시켜주는 도시이기 때문에, 교육의 국제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외국 유학생은 거의 언제나 4천명 선에 달하고 있으며, 이 학교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수도 다른 어느 학교 못지않게 많습니다.

또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의 저명 인사들이나 지도급 인사들이 이 학교에 와서 수학하는 일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임 영신 중앙 대학교 설립자, 강 영훈 전 총리등이 한때 이 학교에서 수학한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여러 기업체의 중간 간부들이 단체로 단기 연수를 오고 있으며, 일반 유학생, 교포 학생등이 많아, USC는 결코 한국에 낫설지 않은 학교입니다.

특히 이 학교에는 경영학 연구소가 훌륭해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의 여러 기업체와 공공 기관에서 중견 사원들을 보내 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기도 합니다. USC는 또 한국학 연구소가 있어, 일찍부터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에 관한 각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실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한국학 연구소는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USC에는 686명의 한국에서 온 유학생(대학원생555명, 대학생 109명, 기타 22명)이 수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의 한인 1.5세나 2세 등을 포함하면, 전체 한국학생들은 대 식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USC의 불리한 여건중의 하나는 좋지 않은 주변 환경입니다. 학교내는 경비원들이 철저하게 경비를 하고 있지만, 학교밖, 특히 북쪽 방향으로는,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입니다. 학생들은 불량 청년들과 맞부딛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공부에 지장을 줄만큼 분위기가 험악한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은 다만 밤늦게 학교 밖으로 혼자 나가는 일만 피하면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USC는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기후속에 장차의 안정된 직업인, 사회 생활의 터전을 닦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중 하나라고 평가됩니다. 그만큼 이 학교는 졸업생들이 산업 전선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한 서부지역에서 USC 동창들의 전문직이나 기업계 진출은 막강해, 졸업생들은 선배들의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LA 지역 한인 치과의사의 90%가 USC의 동창들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도 그러한 면을 엿볼수 있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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