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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정보기관 첨단기술, 재해구호활동에 크게 기여/ 美 이라크 총선 기대 낮춰 - 2005-01-13


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정보기관의 최첨단 기술이 쓰나미 재해지역의 구호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얘기인지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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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미 정보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재해지역의 구호활동을 돕는 겁니까?

답 : 인공위성을 통해 얻은 영상 이미지를 이용해 피해지역의 지리 변화와 안전 유무를 확인, 구호기관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해지역은 쓰나미로 인해 기존의 지도에 표기된 지형 지물이 거의 파괴되거나 변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구 지도에 의지하는 많은 구호요원들이 식량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상에 표기된 정보만 믿고 트럭에 구호물자를 가득싣고 목적지로 향하다가 끊어진 다리 때문에 가지 못한다든가, 가려진 습지대를 보지 못하고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위험을 새로운 정보 제공을 통해 미리 방지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 : 미 정보기관 가운데 어떤 부서가 이 일을 담당하고, 또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지 궁금하군요

답 : 미 국방부 산하 국립 지구 공간 정보 기관(National Geospatial-Intelligence Agency)입니다. 이 기관은 중앙 정보국 CIA와 연계되 있으며, 인공위성의 이미지를 통한 정보 분석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관에 근무하는 관계 전문가들은 주로 비밀 정찰기와 첩보위성등으로부터 얻은 자료들을 연구해 무기와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이 정보 기관의 전문가들은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Space Imaging 이란 민간 위성 회사으로부터 사진과 영상을 전송받아 이를 분석해 피해지역의 지도를 작성,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료를 받고 있는 인공위성은 지구에서 약 6백 4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간당 2만 7천 킬로미터를 움직이면서 90분에 한번씩 지구를 돌며 자료를 전송하고 있습니다.

정보기관은 첩보 위성등 기존의 자료를 이용할 수도 있으나 미국 국가 안보와 관련된 여러 문제 때문에 정보를 부담 없이 공유 할 수 있는 민간 위성의 자료를 이용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보기관의 전문 과학자들은 민간 회사로 부터 전송받은 자료들을 기존의 최첨단 기술과 접목, 지해지역의 지형 지물의 위치와 정보를 구체적으로 담은 지도를 1 평방 미터로 축소,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담당자들은 이 자료들이 구호 활동의 시간을 절약하고 생명을 살리는데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 화제를 바꿔 보겠습니다. 이라크의 국민 총 선거가 이제 2주가 조금 더 남았는데요. 그 동안 이라크 총선거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던 부시 행정부가 최근들어 기대 수준을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어떤 얘깁니까?

답 : 13일 워싱턴 포스트와 CNN 방송 등 일부 주요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가 1월 31일에 실시될 예정인 이라크 선거의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대신 선거 이후의 다음 작업들을 더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수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새 정부의 정통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자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의 선거제도 에서도 투표 참여자수가 선거 결과의 필수적인 정통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번 이라크 선거 역시 투표자 수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신, 미국인들에게 이번 선거의 결과와 새 행정부의 중요성에 더 큰 의미를 가져 달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역시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이라크 선거에 대한 기대 수위를 낮추고 있습니다. 스캇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정례 브리핑에서 이라크 선거가 완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선거는 올해 안에 치뤄질 세 번의 선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문 :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의 자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 : 정치 분석가들은 부시 행정부로서는 1월 31일 선거를 예정대로 치루는 것 외에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선거의 의미를 다소 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선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우려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분위기를 다소 진정시키려는 의도도 들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부시 행정부는 당초, 이라크 선거는 이라크의 민주화와 미래 중동 및 회교권의 민주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거창한 이정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저항세력의 공격이 2년째 끊이지 않고 있고, 수니파의 선거 불참까지 현실화되자 결국 선거에 대한 목적과 의미를 장기적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 그 중요성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국무부의 전직 간부 출신인 헨리 버클리씨는 현재로서는 시아파 중심의 정부가 들어설 것이 유력하며, 미 정부는 새 정부가 수니파를 잘 아울러 (헌법 제정후 다시 치뤄지는 12 총선거까지)현명한 정책을 펼쳐주길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최근 브리핑 내용들도 이러한 주장을 어느정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브링핑에서, 진정한 의미의 영구적 정부는 이라크 헌법이 제정된 뒤, 12월에 치뤄지는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정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선거의 불참을 선언한 수니파는 이번 선거 말고도 앞으로 다른 선거를 포함해 많은 기회들이 있다고 말하고, 미국의 목적은 수니파를 포함 모든 이라크 시민들이 자유로운 기회들을 향유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정치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앞으로 이라크 선거 의미에 대해 이러한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다가올 선거에 수니파 유권자과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치안 협조 노력을 펼칠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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