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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끝난 아프가니스탄, 국제적 지원 10년은 더 필요' - 알렉산더 타이어 / 후버연구소  - 2004-10-15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는 유권자들의 75%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저항세력들이 위협해오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부정투표 시비가 일어났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일부 후보들은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당초의 주장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유엔이 임명한 조사관들이 이 문제를 조사하도록 하는데 동의했습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연구기관인 [후버연구소]의 J. 알렉산더 타이어 교수는 이렇다할만한 공격이나 불상사 없이 이번 선거가 무사히 끝난 것은 아주 중요한 성공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번 선거가 사실상 지난 3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하나의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을 과도정부의 고문관으로 카불에서 보냈던 타이어 교수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난 3개월간에 보여주었던 관심을 진작에 지난 3년동안에 기울였더라면 아프가니스탄은 좀 더 안정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불행히도 이 같은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은 이번 선거에 맞춰저서 고조된 것 같습니다. 이제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지난 3년간 처럼 이라크에 더 관심을 쏟고, 이라크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진정한 제도와 민주주의를 수립하려는 장기적인 목표에 관한 한, 아프가니스탄이 찬밥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대통령은 미국 NBC 방송의 [TODAY SHOW]에서 미국인들은 이제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아프가니스탄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 자립할 수 있는 자치 능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므로 세계는 계속 지원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카르자이 대통령은 앞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중의 가장 큰 문제는 안보체제의 확립입니다. 미국 워싱턴 소재 미국기업연구소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라데크 시코르스키 연구원은 그것은 엄청난 도전이며, 서방국가들은 이것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몇 년 안에 아프가니스탄이 스위스 같은 나라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으며, 아직도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는 일부 산적과 저항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런 현상은 마르코 폴로 이후 계속돼 왔으며, 이제 갑자기 없어져야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새정부는 또한 하부구조와 정부기구들을 재정비 하고, 경제를 개발하며, 최근 수년간 번창한 양귀비 밀거래를 막아야 합니다. 라데크 시코르스키 연구원은 외국 정부들과 또 카불에 주재하고 있는 많은 비정부기구들이 도우려고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앞장서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첫째로 외국인들과는 달라서 아프간인들은 완전한 안보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예산이 적게 들며, 또 아프간인들은 자기나라에 대해 헌신하고 위험의 첫 신호나 살해 위협을 받아도 도망치지 않습니다. 둘째로, 아프간 노동자들은 인건비가 비싼 외국인 자문들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아프간의 자체 기술을 배양하고, 아프간인들이 자기 나라와 재건에 긍지를 갖도록 하고, 자원을 개발하는 의미에서 아프간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탈레반 정권의 붕괴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온 3백만명의 난민들을 포함해 많은 아프간 인들은 그들의 새정부를 열심히 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방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알렉산더 타이어 교수는 말합니다.

“아프간 인들은 국제사회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손을 떼면 그들을 지켜줄 보호막이 없어진다고 두려워하고 있는데, 불행히도 앞으로 수십년간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이 문제를 단순히 몇 년안에 끝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적어도 10여년동안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타이어 교수는 미국이 소련의 침공과 점령에 대항하는 아프간 저항세력들을 수년간 지원하다가 소련군이 철수하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손을 뗐던 지난 1989년의 일들이 되풀이 되는 것을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 뒤 아프가니스탄에는 내전이 벌어졌고, 결국 1996년에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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