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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 美부통령의  역할변화  - 대통령의 든든한 측근에서  매서운 맹견역까지  - 2004-10-04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후보들간의 일련의 텔레비전 토론회중 한 과정에 속하는 부통령 후보들간의 토론회가 미 동부 시간으로 5일 저녁에 벌어집니다. 공화당 소속의 현직 부통령인 딕 체니 후보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죤 에드워즈 상원 의원은 각각 정책 쟁점들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대체로 상징적인 직무를 맡아 왔던 부통령의 역할은 점차 대통령의 측근 보좌역으로 실무에 관여함으로서 지난 수년에 걸쳐 많은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헌법상으로 보면 부통령은 다만 두가지 일을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미국회 상원이 어떤 사안의 찬반 표결에서 동수일 때 결정적 투표권을 갖는 것이 그 하나이고 또 하나는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물러나야 할 경우 그 잔여 기간 동안 대통령직을 맡는 일입니다. 미국의 역사를 보면 대체로 그 같은 일이 부통령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0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대통령들은 각료 회의에 참석하도록 부통령들을 초청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각료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장관들의 자리를 대신 메꾸도록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통령들은 점차 외국 수뇌들을 만나거나 국가 차원의 장례식에 대통령을 대신해서 참석하는 등 더 많은 직무들을 떠맡게 됐습니다. 최근 수년 동안 일부 부통령들은 대통령의 측근 보좌역으로서의 임무도 수행해 왔습니다. 이곳 워싱턴 소재 부르킹스 연구소 정치문제 분석가로 있는 스테펜 헤스 씨는 부통령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부통령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막강해졌다는 이야기를 해왔지만 사실 그게 옳은 말이었다는 것입니다. 헤스 씨는 빌 클린튼 대통령 당시의 앨 고어 부통령이 그랬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다음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서도 그런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현재 부쉬 대통령으로부터 상당히 큰 책임을 떠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런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선택함에 있어서 출신지의 지리적 여건과 정책 쟁점들에대한 견해의 적합성 그리고 유권자들에 대한 그의 호소력등 많은 요인들을 감안하게 됩니다. 그러나 버지니아 주립 대학교의 정치문제 연구소 설립자이며 연구 소장인 래리 사바토 씨는 부통령들이 대체로 유권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지니지 못한다고 지적 했습니다.

사람들은 투표를 하러가서 대통령을 보고 찬반을 가리게 되며 부통령 후보들은 대통령과 함께 투표지에 그냥 올려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행정 관리면에서 중요할 지 모르나 선거 날에 유권자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선거 운동기간 중에 부통령 후보들은 자신의 당 소속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러닝메이트로서 목청을 높이는 응원 지휘자들이 되고 있습니다. 부통령 후보들은 또한 선거 운동을 하는 동안 자신의 소속 대통령 후보를 보다 대통령 답게 보이도록 만들면서 상대방 정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등, 추한 활동도 도맡아 함으로서 정치적으로 매서운 맹견의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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