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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 개막 - 2004-09-30


미국 내 시사 동향을 살펴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30일 저녁 9시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첫 번째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개막됩니다. 문주원 기자와 함께 1차 TV 토론의 주요 쟁점과 진행 방식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토론에서 어떤 점들이 주로 논의될 예정입니까?

답: 올해 대통령 선거의 최대 쟁점인 이라크 문제와 테러와의 전쟁,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 등, 미국의 외교 정책에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서 부쉬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함으로서 미국이 보다 안전해 졌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주장을 고수할 것이고, 반면에 케리 후보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완수하는 대신,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부쉬 대통령의 결정이 잘못된 선택이였다고 공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부쉬 대통령의 선거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어떤 점이 주효했다고 볼수 있을까요?

답변: 전문가들은 부쉬 대통령측이 유권자들에게 케리 후보가 플립 플로퍼 (Flip-flopper) 즉, ‘마음을 자주 바꾸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심어주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이번 토론회에서도 케리 후보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입장을 9차례나 바꾸는 등, 대통령으로서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케리 후보의 잦은 입장 변화 때문에 자신이 첫번째 토론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예전에는 이라크 전쟁이 옳은 결정이였다고 하다가, 이제는 잘못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케리 후보는 아마도 토론회가 열리는90분간을 자기 스스로 논쟁을 벌이는데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케리 후보측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답변: 케리 후보는 부쉬 대통령 역시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과 9-11 테러 공격을 조사하기 위한 독립 조사 위원회의 필요성 처럼 중대한 전략적 문제들에 관해서 입장을 바꿔왔다고 지적하면서, 진정한 플립-플로퍼는 바로 부쉬 대통령이라고 역공을 가하고 있습니다.

케리 후보는 또한, 지난 27일 위스콘신주 스프링 그린에서 가진 시민과의 모임에서 자신은 사담 후세인을 처벌해야 한다는 단일한 입장을 꾸준히 고수해 왔다면서, 자신은 이라크 문제를 동맹국들과 함께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수천만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텔레비젼 토론회인 만큼 토론 내용 못지 않게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가장 훌륭한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 역시 중요할 텐데요. 두 후보의 토론 스타일의 장단점을 짚어볼까요?

답변: 부쉬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대화 방식은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주로 간단한 메세지가 담긴 강력하고도 설득력 있는 단문을 구사하는 반면에, 케리 후보는 반전 운동가와 미 국회 상원의원으로서 활약해온 만큼 공인된 정석 스타일의 토론 방식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동안 당내 경선과 대선 후보 토론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전력이 있긴 하지만, 주요 연설과 토론에서 잦은 말실수로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조롱을 당하기도 한게 사실입니다.

대선 후보 토론은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과 재치 등, 평소의 언변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부쉬 대통령은 실언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케리 후보는 논리적인 화술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앞서 민주당 당내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그다지 강력한 인상을 주지 못했던 점이 일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토론이 특히 중요한 이유로 어떤 점을 들수 있을까요?

답변: 부쉬 대통령이 케리 후보에 약 5퍼센트 포인트로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 시사 주간 잡지 타임 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약20퍼센트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이번 TV토론이 자신들이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TV 토론이 부쉬 대통령으로서는 전당대회 이후 누리고 있는 우위를 굳힐 수 있는 발판인 셈이고, 케리 후보로서는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최상이자 마지막 기회가 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막판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문: 토론 진행 규정과 방식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답변: 대선 토론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인데요, 3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리는 토론이 그 첫번째입니다. 공영방송인 PBS의 짐 래러 앵커의 진행으로 90분간 열리는 토론회 동안에 두 후보는 발언석을 벗어나거나 상대 후보에게 직접 질문을 해서는 안됩니다.

인사말이 없이 시작되는 대신에 토론이 끝난 후에2분간의 최종 연설 시간이 주어지구요,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은1분, 그리고 사회자의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은30초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후보들은 연설 중에 미리 작성된 원고나, 도표, 사진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 메모는 허용됩니다.

한편, 두 후보측은 한 후보가 발언하고 있는 동안에 텔레비전 카메라가 상대 후보의 얼굴을 보여주지 말 것과 토론회 중 후보 가족이나 방청객들의 모습을 방송하지 말 것 등, 카메라의 수와 배치, 화면 내용 등을 제한하는 요구사항에 합의하고 이를 방송사들에 공식 전달 했지만, 방송사들은 그러한 요청이 언론 규제라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 토론은 다음달 8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3차 토론은 아리조나주, 템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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