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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국내 일부 주  '가상 시나리오 동원한  테러 방어훈련' 시작 - 2004-08-06


엠씨: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최근에 뉴욕과 워싱턴 등 일부지역의 테러경보를 격상시키면서 테러 위협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테러 방어훈련도 잦아지고 있는데요. 어제는 일부 지역에서 가상 시나리오를 동원한 테러 방어 훈련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엠씨: ‘가상훈련’이라고 하는데,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건가요?

기자: 말 그대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내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실질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에 총체적으로 대처하는 훈련입니다. 어제부터 닷세간의 일정으로 4천여명 이상을 동원해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버지니아주, 그리고 캐나다내 두 주에서 동시에 시작됐습니다.

테러집단의 배를 이용한 선상 공격이라든가, 다리, 터널, 쇼핑센타, 심지어는 초등학교까지 공격을 당한다는 가상하에 헬리콥터, 소방차, 구급차량들을 가동하며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엠씨: 이 훈련은 누가 주도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 합동 참모 본부의 지원하에 북미 항공 방어 지휘본부인 NORAD와 정보 부처, 각 지역의 연방부서들이 합동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NORAD의 빌 포드 대변인은 9.11 테러와 같이 테러집단이 항공기를 이용해서, 조직적으로 북미 본토를 전복- 타격을 가한다는 가상 시나리오속에 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이용해 알라스카에서 오리곤주로 또 동부쪽은 아일랜드에서 캐나다 오타와를 공격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주요 시설이 폭파되기 전에 적을 효과적으로 섬멸하는 것이 이 가상 훈련가운데 하나라고 포드씨는 말했습니다.

엠씨: 폭탄테러 피해를 당한 뒤에 응급 조치를 하는 가상 훈련도 시작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특히 로스엔젤리스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일명 ‘더러운 폭탄’이라고 불리는 ‘Dirty Bomb’을 이용해 테러를 감행한다는 시나리오속에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더러운 폭탄은 다이너마이트 같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채운 일종의 방사능 무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지저분한 공격이란 의미에서 더러운 폭탄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엠씨: 방사능이 장착됐다면 폭발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수 있겠군요.

기자:폭발시 방사능 물질이 폭탄의 힘을 받아 반경 2킬로미터까지 퍼져서 주위에 큰 타격을 줄 수있습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분다면 피해상황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엠씨: 일반 시민들이 이 더러운 폭탄 반경안에서 피해를 본다면 몸에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게 됩니까?

기자: 처음엔 구토와 멀미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후에 정신착란과 함께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응급 조치로 치료를 할수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파편을 맞은 사람은 대부분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방사능에 순간 노출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비상훈련을 지휘하고 있는LA 소방본부의 작전국장인 랄프 테레자씨는 테러리스트들이 운반되는 콘테이너 박스에 폭탄을 장착시켜 주위를 폭파시킨다는 가상하에 이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응급조치와 인명구조, 또 문제점을 발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여러 비상시 헛점들을 찾아내기 위해 이 훈련을 하고 있다고 테레자 국장은 말했습니다.

엠씨: 그 밖의 가상 훈련을 하는 목적이 있다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국방부와 정보부서들, 경찰, 소방서등 각 지역 기관들간의 비상 연락망를 시험하고, 정보가 잘 돌아가는지…또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지.. 그 헛점들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특히, 시나리오에도 없는 갑작스런 방법들을 동원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는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훈련의 강도가 실전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시민들의 공포심을 줄이고 얼마만큼 건물에서 안전하게 대피시키는가 하는 심리적인 대처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엠씨: 7월 미국의 고용지표 지수가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오늘 발표됐는데요, 재선을 노리는 부시대통령에겐 아무래도 악재가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부시 대통령은 최근 유세장을 돌면서 ‘미국은 여러 고비들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케리 후보는 클린턴이 이뤄놓은 경제 업적을 부시가 망쳐놨다며 반박해 왔었는데요. 이 같은 저조한 고용 지표는 아무래도 부시 선거 본부에겐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부시 진영은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고유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며, 8월에는 다시 2십만선 이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엠씨: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판이하게 그 수치가 적어서 더욱 충격인데요. 분석가들은 원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치솟는 고유가와 이로인한 소비위축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적어도 2십만개 이상의 고용창출이 있을 것이다’하고 예상했었는데 오늘 발표결과 3만 2천개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3월부터 호전을 보이던 지표의 상승곡선이 사실상 꺽인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9월, 연방준비제도 은행의 금리 인상 계획에 차질을 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이체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후퍼씨 등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고, 실업률도 전달보다 하락했기 때문에 이번 고용지표가 하반기 경제 시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금리인상도 예정되로 이뤄질것으로 낙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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