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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사태로 미국과 아랍권 사이에서 '진통겪는 이집트' - 2004-07-30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번 주 이집트를 방문해 수단, 다르푸르지역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아랍계 민병대들의 공격을 즉각 막지 않고 있는 수단정부에 유엔이 재제를 가하도록 이집트의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는 수단정부에 지나치게 성급한 압력을 가해서는 않될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집트는 우방국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공약과 아랍권에서 일고 있는 미국행동의 배후동기에 대한 불신사이에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랍권에서는 미국의 인도주의적 임무가 자칫 중동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수단 정부을 겨냥한 재제 시도를 포함해 수단에 대한 외부의 어떠한 개입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는 또한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의 하나로, 해마다 미국으로 부터 13억 달러의 군사원조와 8억 1천 5백만달러의 경제원조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지원은 이집트 경제에 매우 긴요하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는 전통적으로 미국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왔습니다. 미국은 이집트에 대해 수단으로 하여금 다프르지역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기 바라고 있으나 이같은 열망은 같은 회교국에 서방측이 개입한다는 구상에 아랍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아랍연구소의 수단 문제 전문가인 헬미 샤아라위 씨는 이집트는 수단이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받기 원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점령 후 이집트의 여론은 수단에서의 미국 움직임에 회의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합니다.

샤라위 소장은 “제재와 같은 해결책은 미국과 영국에 의한 직접적인 개입이라는 시각이 있고, 이집트와 아랍권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기운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단 정부는 능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기구와 현지 국가들의 책임인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미국은 수단의 사태수습을 서두르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샤라위씨는 말합니다.

이집트와 수단간의 관계는 오래동안 복잡하게 뒤엉켜 왔습니다. 수단은 1821년에 이집트의 무하마드왕의 침입을 받았고, 1899년부터 1956년까지 57년간 이집트와 영국의 공동통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집트에는 5백만명의 쑤단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날로 증가하는 밀과 설탕 수입과 또한 유일한 식수공급원인 나일강에 대한 접근등을 모두 수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1956년에 독립한 후, 수단은 20여년에 걸쳐 남부의 아프리카인 기독교도들과 북부의 회교 아랍인들사이의 내전에 시달려왔습니다. 수단 정부가 회교법에 기초해 제정한 새로운 형법은 자원과 용역배분의 불평등으로 인식되어 1983년 제2차 내전을 촉발했습니다.

10여년간의 내전 끝에 올해 5월에 정부와 남부의 반군들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됐습니다. 그러나 반군들은 수단 서부 다르푸르지역에서 정부군과 시설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으며, 잔자위드로 알려진 아랍계 민병대들은 주민들을 습격하고 살인하고 성폭행함으로써 이들의 토지와 생계수단을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광범한 기근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주간신문인 [알 아람]지의 외신부장인 가말 엔쿠르마 씨는 이집트인들이 최근의 위기에 대해 그들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엔쿠르마 씨는 최근 카이로에서 수단 반군과 이집트 관리들이 회동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엔크루마씨는 “그것은 당근과 채찍 정책을 어떻게 구사하느냐 하는 문제”라면서 “미국은 채찍을 사용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이집트는 당근을 사용해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르푸르에서는 15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4만여명이 살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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