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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수도 없고 있을수도 없고' - 테러빈발로 진퇴양난에 빠진 사우디 취업 미국인들 - 2004-06-23


사우디 아라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급히 사우디를 떠날 경우 재정적인 불이익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마치 사우디 아라비아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러한 미국인들을 도울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말하고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더 자세한 보도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일련의 테러 공격들이 벌어지자, 사우디 아라비아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조속히 이 나라를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를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할수는 없습니다. 시멘트 장벽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비원들에 의해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는 주거 단지에 살고 있는, 신원을 밝히기 꺼려하는 미국인 주민들은,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사우디 소유의 회사들이 그들의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계약은 근로자들로 하여금 직장을 떠나기 90일전에 사전 통보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회사는 이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거나 근로자들을 다른 나라로 전근시켜 이들이 일자리를 유지할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사우디내 미국 소유 기업들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 회사들은 근로자들에게 국무부의 권고를 따르도록 종용하고 있으며 또한 근로자들에게 봉급과 혜택 일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대사관에 이같은 불만과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관리들은 자신들이 사우디 소유 기업과 미국인 근로자들 사이의 계약 합의에 대해 법적으로 관여할수 없다고 말합니다.

3만 5천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인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석유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지난달 알카이다 테러분자들의 공격을 받아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곳과 유사한 주거 단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공격 사건이 발생한 이래, 그같은 주거 단지에 대한 보안이 강화됐으며, 기자들 뿐 아니라 심지어 주민들을 방문하는 방문객조차 단지내로 들어갈수 없습니다. 이 기사에서 인용된 주민들 역시 주거 단지 주요 출입문 외부에서 만난 사람들입니다.

사우디 국영의 한 석유 회사에 고문으로 있는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인은 많은 사우디 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계약에서 회사를 떠나기 90일 전에 미리 통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노동력이 상실되는 상황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석유 회사 고문은 또한, 이른바 “세계 경제를 이끌고있는 “ 미국 경제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항상 사우디에서 거주하고 일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의 캐롤 칼린 대변인은 대사관의 비필수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우디를 떠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처리할 외교적 업무가 남아있기 때문에 사우디 주재 대사관은 업무를 계속 할 것이라고 칼린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지, 또는 실제로 몇 명이 이 나라를 떠났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칼린 대변인은 최근 테러공격이 고조되기 시작한 이래 사우디에서 근무하고 있던 미국인들 가운데 몇 명이 출국했는지는 대사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리야드에있는 주거 단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특히 지난 주에 테러분자들이 미국인 폴 존슨을 참수한 이후, 자신들이 90일 통보 규정을 지키는 동안 사우디 아라비아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주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90일전 통보를 요청하는 계약서에 서명할 때, 어느 누구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이같은 테러 수준을 예측할 스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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