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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들, 성직자 알사드르 두고 '빈민의 대변자/폭력주의자' 의견분분 - 2004-06-07


미군은 이라크 중부에 위치한 시아파 회교 성지, 나자프시 일원에서의 두달에 걸친 치열한 교전 끝에 과격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 휘하의 민병대를 크게 패퇴시킨것으로 믿고있습니다. 그러나 알 사드르는 수도 바그다드의 빈민 지역, “사드르 시티”의 약 200만 주민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지원을 받고있고 예비 전사들도 확보하고 있다고합니다 .

“사드르 시티”에 있는 “알 히크마” 회교 사원은 매주 금요일이면 수만명의 신도들이 기도를 위해 모여드는 전형적인 사원입니다. 그러나 이 사원에서의 기도는 모크타다 알 사드르에 대한 열렬한 지지의 표시없이 시작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많은 신도들이 “모크타다 알 사드르 만세”를 외치면서 사드르를 “천국에의 가교”라고 일컬으면서 신에게 그를 보호해주도록 간곡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에 있는 미군과 연합군 관계관들은 그러나 31세의 이 성직자를 달리 보고있습니다. 이들은 알 사드르가 지난 해 발생한 온건한 적수였던 회교 성직자의 살인 사건에 가담한 범죄자라고 지목합니다. 모크타다 알 사드르에 관해 시아파 정치인들 및 종교 지도자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눈바있는 랄프 베이커 미 육군 대령은 시아파 회교도들의 많은 수가 알 사드르를 자신들을 대변하지않는 무식한 사람으로 치부하고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커 대령은 사드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면모는 전형적으로 가난한 사람들로 나이가 18살에서 30세 사이의 불만투성이의 젊은 남성 실업자들이라고 말하고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지식인이라고는 간주되지않는 이 젊은 성직자 사드르가 내세우고있는 유일한 무기는 역사적으로 저명인사들을 연상시키는 알려진 사드르란 이름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라크의 시아파 회교도들은 지난 1999년 암살됐으며, 그의 이름을 따 바그다드 빈민 지역의 명칭이 지어진 알 사드르의 부친, 그랜드 아야톨라 모하메드 사디크 사드르에 대해 거의 절대적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그랜드 아야톨라 사드르가 거세게 반대했던 잔혹한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의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믿고있습니다.

45세의 상점 주인, 살리 이바디씨는 사드르 시티의 많은 주민들이 단지 사드르라는 가문의 이름 때문에 모크타다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광대한 빈민 지역의 도처 수백곳의 벽에 모크타다의 초상이 부친의 초상과 나란히 부쳐져있습니다. 이바디씨는 그랜드 아야톨라 사드르가 빈민의 대변자였으며, 불의와 독재에 항거한 애국자였다고 전제하고 아들인 모크타다 알 사드르는 바로 아야톨라 사드르와의 혈연 관계 때문에 찬양을 받고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사드르 시티의 다른 알 사드르 지지자들은 최근 수개월사이 자신들을 감동시킨 것은 그의 반미 자세라고 말합니다. 2003년 4월 미군이 사담 훗세인을 권좌에서 몰아냈을 때, 사담의 치하에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던 현지 시아파 회교도들은 미군을 해방자로 환영하고 그들의 거주지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용인했습니다. 다만 예외가 있었다면 그들은 바로 처음부터 미국을 이라크인들을 해방시키기위해서가 아니라 이라크의 자원을 강탈하기위해 이라크를 침공한 점령자라고 비난했던 알 사드르와 소수의 추종자들이었습니다.

이라크 침공후 수개월 사이 이라크 시골 지역으로부터 수만명의 사람들이 수도에서 보다 나은 삶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사드르 시티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기존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신입자들도 미국과 그 연합국들이 기본적인 대민 서비스를 신속히 회복하고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자신들의 주거지를 재건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이같은 기대가 실현되지않자 사드르 시티의 일부 주민들은 알 사드르의 말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파타흐”라고만 밝힌 37세의 한 주민은 미국 주도의 점령에 항거하기위해 최근 알 사드르의 “마흐디 아미” 민병대에 가담했다고 말했습니다. 체크 무늬의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총유탄 발사기를 든 파타흐씨는 미국인 이라크 빈민들을 돕기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 몹시 불평했습니다. 탱크 대신에 도시들을 청소할 쓰레기 수거차들과 전기와 냉동장치를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같은 불평은 이라크의 어느 곳에서건 시아파 회교도들로부터 나오고있습니다. 그러나 바그다드 주민인 28세의 안마르 니싼씨 같은 대부분은 모크타다 알 사드르가 빈민들을 이용하려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성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니싼씨는 모크타다 알 사드르가 나자프와 카발라등 두 성스러운 도시에 폭력 사태를 불러온 것 이외엔 시아파 회교도들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 지적합니다. 자동차 정비공인 니싼씨는 연합국의 점령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려 추진해오고있는 온건한 성직자,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바그다드의 시아파 지도자들은 모크타다 알 사드르에게 새 이라크 임시 정부의 준 입법 기구인 “국가 위원회”의 위원직을 제시함으로써 그를 정치적 주류에 불러들일 계획을 현재 추진하고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출범한지 불과 일주일된 새 임시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이미 비난한바 있는 알 사드르는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일것인지 여부에 관해 아직까지 아무런 의중을 내비취지 않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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