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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론,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과에 엇갈린 반응 - 2004-05-24


지난 22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의 여론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일본 국민은 그 결과에 실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신문등 일본의 3대 유력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60%가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방문에 대해 ‘인정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회담 성과를 전체로써 ‘인정한다’는 비율이 67%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첫번재 방북회담후의 지지율 81%에 못미치는 것입니다.고이즈미 총리가 국제기구를 통해 25만톤의 식량등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북한에 약속한 것에는 61%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의 조사대상자의 70%는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실망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일본 언론들과 심지어 일부 고이즈미 총리의 여당에서조차 양국의 주요현안인 냉전기간중 북한 공작원들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한의 핵계획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번 방문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2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90분간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의 승인하에 지난 2002년 말에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인 피납자의 북한 잔류 자녀 5명을 데리고 일본으로 귀국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한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 여인의 남편으로 주한 미군 근무 당시 탈영한 미국인 찰스 로버트 젠킨스씨와 그의 두 딸의 출국도 허용받았습니다. 하지만, 젠킨스씨는 일본으로 갈 경우, 군사재판에 회부될 것을 알고 젠킨스씨와 그의 두 자녀는 당분간 북한에 머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 납치피해자의 북한 잔류 자녀들을 데리고 돌아온 데 대해 일본 국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에 의해 납치된 또 다른 피해가족들로부터 납치가족의 생사에 관한 신뢰할만한 정보를 갖고 돌아오지 못한데 대해 호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2년 1차 정상회담 때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인 13명을 납치했으며, 이중 8명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일본인 납치피해자가 적어도 15명 이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피해가족들은 김 위원장이 밝히지 않은 그들의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을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의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한 피납자에 대해서는 재조사를 해보겠다는 정도의 언질을 주었습니다. 지난 1977년 당시 열세살의 딸을 납치당한 요코타 사키 여인은 고이즈미 총리가 피해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요코타 여인은 가족들이 더 많은 소식을 알기를 원했는데, 결국 그들이 받은 소식은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에 식량과 의료품을 댓가로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납치피해자 자녀의 귀환에 대한 댓가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은 북한에 25만톤의 식량과 천만 달러어치의 의료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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