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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행위 비난 결의안 채택 - 2004-05-20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이스라엘군에 의한 라파 난민촌에서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 행위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과거 유사한 결의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미국은 이번 표결에서는 기권을 행사함으로서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격에 대한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아랍 국가들이 발기한 이 결의안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15개 상임, 비상임 이사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4표대 반대 0표로 통과됐습니다. 미국은 이사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기권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이스라엘군에 의한 라파 난민촌에서의 대규모 가옥 파괴 행위와 1967년 부터 이스라엘이 점령해온 지역내에서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결의는 현재 안보리내 아랍권 상임 이사국으로 결의안의 주요 후원국인 알제리가 앞서 제출했던 초안에 비해서는 완화된 것입니다.이 결의안은 알제리와 팔레스타인 그리고 미국의 유엔 대사들이 이틀 동안 격렬한 협상을 벌인 이후에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이번 대이스라엘 결의안 표결은 지난 2002년 미국이 기권을 행사했던 대이스라엘 안보리 표결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제임스 커닝햄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미국 정부는 라파 난민촌 살해 행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며칠 동안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그같은 평화와 안보 목적에 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상황을 악화시켜왔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충돌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그같은 행위들이 이스라엘의 안보 역시 개선시키지 못했다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나세르 알-키드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보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라파 난민촌에서의 살해 행위를 “국가적 테러리즘”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알-키드와 대사는 이후 유엔의 대이스라엘 결의가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주게 될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보장 이사회가 드디어 중대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보다 강경한 문구들이 포함되기를 희망했지만, 이 결의가 현재의 비극적인 상황에서 헤어나기 위한 적절한 근거를 제공하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댄 길러만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은 라파 난민촌에서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 사건에 대해 유감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길러만 대사는 이번 결의가 이를 제출한 나라들에 오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결의를 비웃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같은 종류의 결의가 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 보다는 사실상 테러리즘 자체를 강화시키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들이 호소하는 그같은 고통은, 우리 이스라엘과 이 지역이 당하고 있는 고통, 그리고 특히 사악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와 부패로 인해 팔레스타인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마찬가지로 기억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 이스라엘 결의는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군에 의한 라파 난민촌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와 가옥 파괴 행위에 대해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제의됐습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이번주, 이스라엘의 행위가 국제적인 인도주의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가옥 파괴 행위를 종식하도록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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