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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사랑 주제로한 국제적 상징 만들어낸 간판 화가 로버트 인디애나 - 2004-05-15


“Love”즉, 사랑이라는 단어를 국제적인 상징으로 만들고 간판 그림을 20세기의 예술 형태로 승격시킨 예술가,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씨가 최근 75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로버트 인디애나씨는 동료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 처럼 유명세를 떨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디애나씨는 예술사에 있어서 가장 영구적이고 변함없는 상징들 가운데 하나를 창조해 냈습니다.

사랑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Love”가운데 알파벳 글자 “O”자가 인상적인 형태로 기울여져 있고 선명한 붉은색과 녹색, 그리고 파란색으로 색칠된 인디애나씨의 디자인은 수백만장의 카드와 포스터, 신문, 간판 그리고 우표로도 제작되어 왔습니다.

그의 사랑 조형물 역시 전세계 공원과 공공 장소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인디애나씨는 자신의 모든 작품들속에 자전적인 요소들이 담겨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Love”디자인의 색상 조화는 1930년대 자신의 아버지가 근무했던 전국적인 정유 회사, 필립스66(Phillips 66)을 상징하는 색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필립스 66 정유사의 간판은 제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였습니다. 이것은 사랑 디자인을 붉은색과 파란색, 녹색으로 제작하게 된 동기가 됐으며, 또한 현대 미술 박물관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성탄절 카드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성탄절 카드는 카드 제작 사상 가장 인기 있는 카드가 됐는데, 아직까지도 이 카드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랑 디자인은 결코 중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모든 도시들에서 이 사랑 디자인을 찾아볼수 있게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인디애나씨는 지난 1960년대 중반에 사랑 디자인을 처음으로 고안해 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처 이 작품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고, 그 결과 사랑 디자인은 마치 산불과도 같이 확산되면서 커피숍과 주요 연쇄점들, 그리고 운동용 스웨터에 까지 등장하게 됐습니다.

한편, 미국내 박물관 2곳에서는 은둔자적인 예술가, 인디애나씨의 7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클라호마(Oklahoma)주, 바틀스빌(Bartlesville)에 있는 프라이스 타워 예술 센터(Price Tower Arts Center)는 “로버트 인디애나 66, 미국의 사랑의 여로에 대한 경의”라는 주제의 회고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의 전면에는 숫자를 이용한 인디애나씨의 조형물, “66”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필립스 66 정유회사 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미대륙 횡단 고속 도로인 66번 도로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술 전문 기자로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아드리안 다낫(Adrian Dannatt)씨는 사랑 디자인은 인디애나씨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예술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1959년과 60년에 인디애나씨의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 작품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것이였습니다. 예를 들어 “먹다”또는 “죽다”라는 단어들이 매우 밝은 색상의 스텐실 문자로 제작된 그림이 어느날 갑자기 예술 작품으로 등장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인디애나씨의 사랑 디자인이 처음 소개됐을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예술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그의 작품들은 즉각적이고도 생생한 호소력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뉴욕의 폴 카스민(Paul Kasmin) 화랑에서는 인디애나씨의 가장 최근의 작품에 촛점을 맞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평화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선명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담고 있는 이 시리즈 형식의 작품들의 한 가운데에는 전세계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영어 알파벳 “Y”자가 가로 놓여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2001년 9-11 테러 공격과 이라크 전쟁으로 부터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인디애나씨는 이 작품들을 설명하면서, 전반부의 간판들에서 나타나 있는 절망감은 희미한 희망으로 향하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Y”자가 거꾸로 뒤집어져서 사실상 절망속에 가라앉아 있는 듯한 형태의 작품은 특별한 절망감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절망과 슬픔으로 인한 절망감을 이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뒤쪽 화실에 전시되어 있는 두개의 평화 그림들은 우리가 소리를 지르거나 고함을 쳐서 현재의 절망감을 충분히 발산해 낸다면, 평화라는 아주 특별한 것을 다시 소생시킬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감을 갖게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술계에서의 이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인디애나씨는 본질적으로 간판 화가입니다.

“거의 모든 저의 작품들이 단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하나의 단어로 증류된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간판으로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간판 화가 입니다. 최초의 작품은 인디애나주 콜롬버스에 있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도넛 가게 간판이였습니다.”

로버트 인디애나씨는 최근의 작품인 “평화(Peace)” 포스터가 “사랑(Love)” 디자인처럼 전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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