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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분야 다룬 화제의 도서 '아담의 저주'  - 2004-05-14


여성이 남성없이 생식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으면 인류가 아주 서서히 멸종될른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는 유전분야의 새로운 책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유전학자, 브라이언 사이키스 교수가 저술한 이 책은 그 제목도 도발적인 ‘ Adam’s Curse ‘/ ‘ 아담의 저주 ‘ 로 돼 있습니다.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는 인간의 성 염색채의 하나인 와이 염색채의 돌연변이가 증가함으로써 불임 남성인종이 형성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이크스 교수는 남성에게만 대를 이어 전해지면서 성을 결정하는 와이 염색채를 디.엔.에이 기술을 이용해 검사하는 방법을 통해 사람의 조상을 추적합니다. 이 방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12세기 몽골 제국의 정복자 여성을 전리품의 하나로만 여겼던 징기스칸의 후예임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파키스탄의 많은 부족들 가운데 어떤 부족 사람들에게서 징기스칸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와이염색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징기스칸의 자손임을 강조하는 대단히 강한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 징기스칸 후손들에게서 그 와이염색채의 돌연변이가 축적된 길을 찾아보면 징기스칸의 와이 염색채가 크게 번식되기 시작한 시기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는 그의 저서, ‘ 아담의 저주’에서 징기스칸의 무력 정복과 그에 뒤따르는 침실내 정복이 징기스칸의 와이 염색채 번식욕에 의해 추구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다른 고등동물의 성별은 와이 염색채에 의해 결정되지만 생식과정에서 성별 구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이크스 교수는 숫컷 없이 암컷 만으로 번식하는 동물로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 달리는 도마뱀 ‘을 지적합니다.

“ 달리는 도마뱀의 숫컷은 없습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그 알에서 어미 암컷과 똑같이 닮은 복제 새끼들이 부화되어 나옵니다. 이 도마뱀들은 암컷만으로 처녀생식 즉 단성생식을 하는 것입니다. 이 도마뱀의 경우 유전자원의 관점에서 볼때 숫컷은 그 자체가 새끼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낭비일뿐이므로 단성생식이 대단히 효율적인 생식방법입니다. ”

그러나 달리는 도마뱀의 경우 단식생식이 효율적인 반면 모두가 똑같은 이 복제 도마뱀들은 천적이나 기새충 또는 질병에 대해 매우 취약합니다. 이 도마뱀들 가운데 어느 한 마리가 천적이나 기생충, 질병에 노출되면 다른 모든 복제 도마뱀들이 한꺼번에 노출되는 셈이어서 전멸될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험실에서 복제기술로 태어난 동물들의 새끼들은 정상적으로 수태되어 태어난 다른 새끼들에 비해 허약하고 일찍 죽는 경향이 있습니다.

포유류 동물에 속하는 인간은 물론 양성생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과학자들이 두 마리의 쥐에게서 채취된 난자들과 유전 물질들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보통 생쥐와 똑같은 새끼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함으로써 포유류 동물도 단성색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사이크스 교수는 지적합니다.

“ 그러니까 숫컷이 전혀 없이 동물의 생식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 과학자들은 단성생식으로 쥐의 새끼가 태어나게 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의 생쥐는 복제된 쥐가 아닙니다. 이 생쥐는 아주 정상적으로 자랐고 다른 숫컷 쥐와 짝짓기해서 새끼도 낳았습니다. ”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는 일본 과학자들의 생쥐 단성생식 성공사례에서 무엇 보다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사람의 디.엔.에이.와는 달리 유전자의 재결합 과정에 있어서 와이 염색채가 관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합니다.

사이크스 교수는 인간의 경우 약 5천 세대가 지나는 동안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계속 축적됨으로써 더 이상 생식을 할 수 없게될른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 생물의 진화에 있어서 5천 세대라는 시간은 순간적입니다. 1천억20만년은 장구한 세월로 보이지만 종의 진화에 있어서는 인간이 처음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때로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에 해당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인류는 지금 그 중간쯤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는 따라서 오늘날의 생식분야의 기술진보를 감안하면 10만년은 인간의 와이 염색채 퇴화에 기인하는 남성 불임증가 추세를 알아내는데 충분한 시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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