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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초점] 부쉬 대통령의 국방부 방문 - 2004-05-11


앵커=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가라 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일 미국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습니다. 이연철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해 주요 언론들과 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 부시 대통령의 국방부 방문이 이루어져 주목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국방부 방문은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 이전에 이미 계획돼 있었던 것이라고, 국방부 관리들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일 계속해서 새로운 미군의 포로 학대 사진들이 폭로되고 있는 싯점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예정대로 비공개 정보 브리핑을 받고 난 후,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다시 한 번 표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럼스펠드 장관이 아주 일을 잘하고 있다고 치하하면서, 미국의 대 테러 전쟁을 용감하게 이끌고 있는 강력한 국방장관인 럼스펠드 장관에게 미국 국민들은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 부시 대통령이 럼스펠드 장관에 대해 이처럼 강력한 지지를 거듭 표명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 미군의 포로 학대 관련 사진과 영상물들이 추가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표명은 럼스펠드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국방부 방문에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중앙정보국 조지 테넷 국장, 리차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피터 페이스 합참차장, 그리고 존 아비자이드 중동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이 대거 동행한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부쉬 대통령은 또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자 처벌도 다시 한 번 약속했죠?

이=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에 국방부을 방문해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포로 학대 사진들을 보고 대단히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포로들을 대상으로 한 잔학 행위의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될 것이며, 이라크 포로 학대 관련자들이 모두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이라크에서 벌이고 있는 노력이 훼손됐음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지금 이라크 인들의 삶이 개선됐고, 또한 이라크 인들이 자유 속에 살 기회를 갖게 됐다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부시 대통령은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습니다만, 미국 의회에서는 럼스펠드 장관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죠?

이=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럼스펠드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군사 정보 위원회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척 헤이글 상원의원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군부 내에 조직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부 사병과 하사관들이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했고, 헤이글 상원의원도 럼스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군과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 자신감을 회복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 그리고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지도부가 럼스펠드 장관 사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공화당 의원들도 같은 입장입니까?

이 = 아직 공화당 의원중에는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까지 요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이전에 비해 지지의 강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럼스펠드 장관에게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 마저도 지금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가 하면, 일부 주요 언론들에 이어서, 미군 내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아미 타임스 신문이 사설을 통해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 아미 타임스 신문은 약 25만부의 발행 부수를 가진 독자적인 신문으로 미군장병들간에 가장 많이 읽히는 신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싱턴DC에서 발행되는 아미 타임스는 10일자 사설에서 이번 사태는 일부 지역의 군 리더십 실패로 인한 것이 아니라 최고위층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럼스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에게 책임을 묻은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라크 포로 학대 혐의로 기소된 7명의 미군 가운데 제레미 시비츠 하사관 군사 재판 소식을 전해주시죠. 이번 군사 재판이 아랍 언론들에게도 공개된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서방 언론 뿐만 아니라 아랍 언론에도 시비츠 하사관 군사 재판이 공개될 것이라고,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이 10일 밝혔습니다. 키미트 준장은 이번 재판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기자와 관측통들은 재판을 방청할 수 있지만, 텔레비전 카메라의 반입은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시비츠 하사관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이= 시비츠 하사관은 수감자 학대 및 공모, 포로 보호 의무 태만, 수감자 잔혹행위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만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시비츠 하사관은 계급 강등과 1년치 월급 몰수, 벌금과 불명예 제대는 물론 최고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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