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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일본 총리, 2차 방북설 확인 거부 - 2004-05-10


고이즈미 주니찌로 일본 총리는 납치된 일본인 송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번째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를 확인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10일기자들에게“현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언론 매체들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주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한과의 회담에서 일본 대표들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다시 제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북한이 8명의 일본인 피납자 가족들을 일본으로 돌려보낸다는 약속을 해야 이루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습니다. 5명의 일본인 피납자들은 2002년 말 일본에 돌아왔지만 그 가족들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 있습니다. 일본인 피납자들의 모국 귀환은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첫번째 북한 방문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한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0일 고이즈미 총리가 두번째 방북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번 주에 일본과 북한의 또다른 쌍무회담이 개최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호소다 관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 주 회담 때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납치 피해자와 가족들로부터 요청이 있지만, 정상회담을 하려면 갖가지 조정이 필요하며, 총리의 방북은 전혀 백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적어도 10여명의 일본인들이 북한 간첩들에게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납치됐습니다.

일본과 북한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계획과 같은 현안문제에 관한 실무급 회의와 별도로 이번 주에 베이징에서 이 문제를 다룰 회의를 가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무기계회획을 완전히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북한,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가 참가한 제 2차 6자회담이 이미 열린 바 있습니다.

북한의 관영신문 로동신문은 10일자 사설에서 핵문제의 해결은 전적으로 미국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설은 또한 핵무기 회담의 진전을 위해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북한의 관영 단파방송 Voice of Korea는 미국이 또 다른 한국전쟁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따라서 북한은 핵무기를 갖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ice of Korea 방송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핵억제력은 미국의 선제 핵공격과 무력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하나의 자위조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10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기본 요소인 핵무기 완전 포기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북한은 핵개발 “동결”에 대한 “보상”을 협의하기 위해 6자 회담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밝혀 핵개발 동결에 대한 대가로 에너지 지원등의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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