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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 헌병, 조사위해 수감자들에 음식, 수면 거부' - 워싱턴 포스트 보도 - 2004-05-08


미 헌병대가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한 것은 포로들이 수사관들에 협조하도록 만들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한 美 헌병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형무소에서 수감자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여러 미 헌병 가운데 한명인 사브리나 하만으로 부터 이같은 내용의 전자 우편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하만 씨의 말을 인용해 수사관들이 포로들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 미 헌병대는 포로들에게 수면과 음식, 의복, 매트레스 등을 제공하기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 장관은 7일 국회 청문회에서 아부 그라이브 형무소 교도관들로 하여금 특정 수감자들을 학대하도록 군사 정보 요원들이 조장했는 지의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관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 학대당한 이라크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명하고 이들에 대한 보상을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군에 의해 자행된 더 많은 비공개 이라크 포로 학대 관련 사진과 비데오 테이프를 조사관들이 발견했다면서 이라크 포로들을 이른바 잔인하고도 동물적으로 학대하는 더 많은 장면들이 공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공화당의 린지 그래함 상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장면들에는 성폭행과 살인 행위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군 당국은 이라크 포로들을 학대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미 여군 한명을 기소했습니다. 린디 잉글랜드 일병은 이라크 수감자들에 대해 미군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추잡한 행위를 자행함으로써 이라크 포로 폭행 및 학대 공모 혐의로 7일 기소됐습니다.

잉글랜드 일병은 임신으로 이라크에서 귀국한 뒤 노스 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헌병대에 재배속돼 계속 근무 해 왔습니다. 잉글래드 일병은 미 헌병대 소속으로 이라크 포로 학대 혐의로 기소된 7번째 병사며 심리를 거쳐 군법 회의에 넘겨져야 할지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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