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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회의 땅'으로 부상 - 2004-04-22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 귀국하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 그같은 호경기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에는 해외에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세대에게는 중국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 외곽의 한 농촌에서 이색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중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토요일 오후를 맞아 샤넨 여사가 경영하는 베이글 식당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체크 무늬의 타일로 전면을 장식해 밝게 빛나는 샤넨 여사의 식당은 노쇠한 남자들이 당나귀 수레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는 옥수수 밭의 한 쪽 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농부의 아내들은 길 한 편에 마련된 낡은 식탁 위에 김이 펄펄나는 냄비를 올려 놓고 고기 만두를 팔고 있습니다.샤넨 여사의 식당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베이징에 살고 있는 서구인들로, 수 십가지 서로 다른 맛의 베이글이 전시돼 있는 유리 상자에 기대서서 빈 좌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샤넨 여사의 식당을 찾는 것은 샤넨 여사가 만드는 정통 베이글을 맛보기 위해서 입니다. 베이글은 중앙에 구멍이 뚫린 둥근 모양의 빵으로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베이글 만드는 법을 미국, 특히 뉴욕으로 전수한 사람들은 동유럽 출신 유대인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베이글의 인기가 확산됐고,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아침 식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올해 열 두 살의 클로 호로위츠 양은 가족과 함께 베이징에서 3년째 살고 있습니다. 호로위츠 양은 샤넨 여사의 식당을 좋아한다면서, 이제 중국 음식에는 싫증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호로위츠 양은 샤넨 여사의 베이글은 일단 중국 음식이 아니라서 좋다고 말하면서, 베이글을 먹는 잠시 동안이라도 중국에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호로위츠 양의 아버지 폴 호로위츠 씨는 샤넨 여사를 가리켜 매우 유능한 사업가라고 칭찬하면서, 샤넨 여사는 많은 외국인들과 중국 중산층이 살고 있지만 식당이 별로 없는 지역에서 식당을 개설했다고 말했습니다.

호로위츠 씨는 샤넨 여사가 일찍 창업해 틈새 시장을 개척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식탁이 사람들로 가득찬다고 말했습니다.

샤넨씨는 원래 리준첸이라는 이름으로 여덟 살 때 타이완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었습니다. 샤넨 여사는 뉴욕에서 베이글과 함께 성장했으며, 몇 세대에 걸쳐 베이글을 만들어 온 집안 출신의 친구로부터 베이글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심지어 샤넨 여사는 텔레비전 프로듀서로 일했을때에도 베이글 만드는 법에 관한 다큐멘타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15년 전 미국 영화 제작진과 함께 일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이주한 샤넨 여사는 베이글 없이 살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몇 년 만에 샤넨 여사는 한 일류 호텔에서 판매하는 베이글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샤넨 여사의 기대는 순식간에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베이글이 아니었습니다.

샤넨 여사는 크림치즈는 그런 대로 먹을 만 했지만, 베이글은 완전히 엉망이었다고 회상하면서, 당시의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얼마후 샤론 여사는 미국 여행에서 다녀오면서 베이글 몇 개를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중국인 친구에게 먹어 보라고 권했을 때는 이미 신선한 맛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샤넨 여사는 이틀 정도 지난 계피가루외 건포도가 들어간 베이글을 먹어 본 자신의 친구는 베이글을 매우 좋아했다면서 베이징에서 베이글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바로 그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샤넨 여사와 그의 친구는 함께 사업을 시작했고 나중에 결혼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샤넨 여사의 베이글이 태어났습니다. 그것이 7년전이었습니다.

샤넨 부부는 ‘베이구’라는 중국 말로 자신들의 베이글을 상표로 등록했습니다. 중국 말로 베이구는 소중한 곡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는 또한 베이글 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린 고대 중국 동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샤넨 식당은 베이글을 굽는 직원 30명을 고용하고 있고, 베이징의 일류 호텔들과 서양식품점에 베이글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찾았던 베이징 외곽의 손님들로 붐비던 식당은 3개월 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샤넨 여사의 남편은 다른 지점들을 개설하는 꿈을 갖고 있지만, 샤넨 여사는 계속 소규모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샤넨 여사는 베이글 재료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하면서 크림 치즈나 양질의 시내몬을 구하는데 며칠 씩 걸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기자가 식당을 찾았던 날은 피자 베이글에 들어갈 핵심 재료인 페파로니로 알려진 이탈리안 소세지를 찾고 있었습니다.

샤넨 여사는 매우 하루 한 가지씩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 오늘은 페파로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샤넨 여사는 중국에서 사업가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결코 자기 한 사람만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샤넨 여사는 아시아 계 미국인 한 사람이 중국에 멕시코 음식인 토틸라 공장을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에는 재외 중국인 기업가 협회가 설립됐지만, 베이글 만들기에도 너무 바쁘기 때문에 자신은 거기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샤넨 여사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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